민선 8기 환경 정책은 '건강환 환경, 화목한 도시'라는 슬로건 아래 ▲갑천국가습지지정 ▲체류형 만인산 개발 ▲국가정원 지정 등이 발표됐다.
갑천습지는 국가습지지정을 앞당기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최근 금강유역환경청장이 직접 환경부 장관에게 "갑천습지가 조속히 지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시는 빠른 시일 내로 환경부를 방문해 갑천국가습지지정에 각별한 관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만인산 휴양림은 '체류형 관광산림'으로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총 150억 원의 예산이 투입해 트리하우스, 대전천 발원지길, 왕에게로 가는 길 등이 어우러진 '체류형 만인산'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국가정원은 시에서 여러 대상지를 두고 타당성을 모색하고 있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지방정원 지정이 우선돼야 하는데 지방정원 대상지 중 보문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높은 곳이어야 지정 가능성도 높아지는데 대전에서는 산림형 정원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곳이 보문산이라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정부에서는 태화강 국가정원, 순천만 국가정원과 달리 산림형 정원 지정을 원하고 있기에 보문산도 국가정원 대상지로 고려되고 있다"며 "만약 보문산이 지방정원으로 지정된다면 노후된 보문산을 친환경적으로 리모델링해 1년에 600만 명이 찾는 순천만처럼 장기적 관광 거점지구 역할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문산이 원도심의 관광 거점지구가 되기 위해서는 보문산 전망대를 둘러싼 갈등을 풀어내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문산 전망대는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장우 시장은 지난 5일 첫 확대간부회의 당시 "반대를 위한 반대는 도시경쟁력을 훼손한다"며 "중간조직을 통해 시민 의견이 왜곡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워터파크 유치, 오월드를 활성화해 숙방형 관광지로 조성해야 한다"며 보문산 개발에 대한 강행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시민대책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이장우 시장의 시민단체를 향한 발언은 민관협의 과정을 무시하고 민주주의 숙의의 과정을 왜곡하는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보문산 개발에 대한 당선인의 구상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지난 민선 7기 민관공동위와 연속성이 확보된 논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민관의 갈등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이장우 시장이 보문산의 관광 거점지 조성을 위해 어떠한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보문산 전망대 용역설계는 지난 4월부터 중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