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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대전 노잼도시서 유잼도시로] 연간 500만명 찾는 축제 열쇠는 '콘텐츠와 홍보'

② 원도심 살릴 기폭제 '0시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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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9.25 15:31
  • 기자명 By. 권예진 기자
▲ 대전 0시 축제 콘텐츠 개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 (사진=대전시 제공)

[충청신문=대전] 권예진 기자 = 임기가 시작함과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의 방안으로 지역 축제에 대한 구조조정과 지난 동구청장 시절 한 차례 치렀던 0시 축제를 부활시켜 원도심을 살리는 '기폭제'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 이장우 대전시장.

그가 '0시 축제 부활'을 선택한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대전의 특징인 철도역사문화와 이와 연관돼 대전을 대표하는 가요로 자리잡은 '대전부루스'를 살린 축제를 열겠다는 것.

다음은 코로나 장기화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는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것과 노잼도시가 아닌 다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 대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는 전액 시비 부담으로 예산 29억 원을 들여 내년 8월 11일에서 17일까지 일주일 간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원도심 일원 약 1Km 구간으로 0시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행사테마는 크게 추억, 과학, 예술, 음식 등으로 총 네 가지다.

추억 테마는 철도역사문화와 연계한 관광코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 볼 수 있도록 마련된다.

과학 테마에서는 과학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기존 '사이언스 페스티벌'과 연계하고 드론을 활용한 화려한 볼거리에 방점을 뒀다.

예술 테마에서는 다양한 공연뿐만 아니라 길거리 예술제 등을 통해 각종 공연으로 원도심을 채울 계획이며 음식 테마에서는 지역의 대표 음식인 빵, 칼국수, 막걸리 등을 비롯한 지역 대표 먹거리 홍보와 특화 메뉴 개발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시는 지난 20일 대전 0시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콘텐츠 개발 연구용역에 착수했으며 용역은 오는 12월쯤 결과 보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이날 열린 착수보고회에서 "0시 축제를 연간 500만 명이 찾는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0시 축제의 벤치마킹 사례로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을 뽑았는데 에든버러 축제와 0시 축제는 역사와 시발점에 다소 차이가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1947년 처음 열린 에든버러 축제는 이미 70년이라는 역사를 훌쩍 넘기면서 역사성을 인정받은 축제가 됐지만 0시 축제는 이 시장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추진하기에 내년 처음 열리게 되는 축제다.

또 에든버러 축제는 주체자가 관이 아닌 시민들로부터 출발했다는 점이다.

에든버러 축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에 대한 상처를 극복하고 예술문화에도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8개의 극단이 진행한 '소규모 공연'에서 출발했지만 0시 축제는 행정 주도로 열리는 축제다.

현장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역문화연구소 이희진 소장은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진행되는 공연은 화려한 무대는 만들 수 있지만 대부분의 국제적 축제는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전세계 유명 축제는 시민들의 결핍, 희망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축제는 관에서 주도해서 만들어진 경우가 드물기에 0시 축제는 '중심'을 어디에 둘지 고민하고 추진했으면 하는 게 부탁이자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1년여 간의 촉박한 준비기간, 관의 주도로 진행되는 0시 축제가 이를 극복하고 에든버러 축제와 어깨와 나란히 하기 위한 열쇠는 '콘텐츠'와 '홍보'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구 용역을 진행중인 배재대 호텔항공경영학과 박근수 교수는 "이전에 없던 축제를 새롭게 만든 것이기에 행사 성공 여부는 콘텐츠와 홍보가 될 것"이라며 "행사에 참여할 타겟층과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에 대한 매력도 등을 분석해 최대한 축제를 유명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홍보는 당장 내년부터 외국인에 대한 참여를 늘린다기 보다는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참여토록 해 이들을 통한 구전효과로 행사를 홍보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내달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0시 축제의 세미 축제로 0시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역시 4일간 60만 명 방문이라는 적지 않은 목표를 잡고 있는 만큼 내년 0시 축제의 성공을 엿볼 기회이기도 하다.

0시 뮤직페스티벌을 시작으로 0시 축제까지. 이들 축제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와 동시에 전국, 나아가 전 세계에 대전을 각인시킬 수 있는 대표 국제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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