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은 12일 시청기자실을 방문해 "어제(11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권 중소기업중앙회 신년인사회를 통해 최근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세종시 밉상' 발언에 대한 정정과 사과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김 지사의 사과 발언을 듣고, (저 또한) 충청권이 더 협력하고 서로 도와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KTX 세종역 설치를 둘러싼 지역 간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충청권 발전을 위한 상생 협력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최 시장은 ▲청주 공항의 충청권 관문 공항 위상 확보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 등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였다.
KTX세종역 신설에 대해서는 "KTX 세종역은 세종시민만을 위한 역사(驛舍)가 아니고, 행정수도 위상에 걸맞은 교통 편익 시설은 국가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집무실 등이 오면 수도권 국회의원들도 오고 관련 공무원들도 다 세종시에 방문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또 “대전시, 충남도도 기분 나빠할 일이 아니다. KTX 세종역이 만들어지면 대전과 세종, 충북뿐만 아니라 나아가 천안의 전철과 이어질 수도 있다”며 “충청권 전체로 봤을 때는 마이너스가 아닌 윈윈 전략”이라고 못을 박았다.
아울러 최 시장은 경제적 타당성 용역 결과를 보고,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이며 KTX 세종역 신설에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KTX 세종역 신설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것은 지난 5일 개최된 ‘국토부-충청권 지역발전 협의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KTX 세종역 신설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6일 SNS를 통해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 “세종시가 본래의 목적에서 이탈해 하마처럼 공룡이 돼 무한확장하면서 충청권의 인구를 깎아 먹어 충청밉상이 되고 있다”라며 “충청권의 단결을 해치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이 글에 대해 김영환 지사는 전날(11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권 중소기업중앙회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오늘 이곳에 최민호 시장님께서 오시면 제가 사과의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며 “충북과 충남, 대전 인구는 줄고 세종시만 자꾸 늘고,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분원 등 각종 기관들이 다 가는데 충북도에는 아무 것도 오지 않는데 대한 섭섭함에 '밉상' 표현을 썼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또 "이것을 가지고 언론이 싸움을 붙이고 있다"며 "최민호 시장과 세종시민은 '국민 곱상'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전해달라. (앞선 발언에 대해) 사과의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