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대기업 다니는 친구와 연봉 차이가 두 배 이상 난다. 하루빨리 대기업으로 점프할 계획이다.”(직장인 A씨)
“‘억대연봉 시대’ 기사를 볼 때 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소외감이 크다.”(직장인 B씨)
대기업의 '억대 연봉' 소식에 지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전지역 특성상 대기업의 ‘임금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6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대전에 본사를 둔 모기업의 대졸초임 연봉은 잡코리아기준 6000여만원에 달한다.
한국타이어의 대졸초임 기준 연봉은 4600만원으로 조사됐다.
충청지역 기반의 중견 건설사인 계룡건설 대졸초임 연봉은 각종 제수당 제외금액인 본사 5000만원, 현장은 5700만원이다.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긴 기업도 등장했다. 주요 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그룹 지주사와 DL그룹 지주사 직원 평균 연봉도 각각 2억100만원으로 공시됐다.
반면 지역 중소기업의 평균 연봉은 대기업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빈익빈 부익부’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전산업단지 내 A식품회사는 대졸초임 기준 2926만원이었다.
또 다른 기계장비 B회사는 대졸초임 2828만원, C마케팅회사는 2700만원, D건설사는 2475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년 기준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에서 신규직원 채용 시 평균 연봉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2500만원 미만’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대·중소기업 간 대졸초임 격차는 일자리 미스매치와 임금 격차 심화 등 각종 사회갈등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