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꽃들의 대향연 ‘잔인한 달(4월)’은 서서히 저물며, ‘청춘의 계절’등으로 표현되는 5월이 다가오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와는 달리, 마음 한구석은 불편하고 무겁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건설현장의 사망사고 소식, 소중한 생명의 희생은 왜 줄어들지 않는 것일까? 우리 지역 관내 건설현장의 추락(떨어짐)사고 사망자는 전체 125명(최근 5년 기준) 중 47명(38%)이며, 이 중 지붕공사에서 14명(30%), 축사지붕공사에서 6명(43%)이 발생됐다. 즉 공장 및 축사 지붕에서의 추락 사망사고를 예방해야만 사망사고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지역은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중·소규모 제조업 공장의 신·개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가축사육 농장수는 전국 상위권(한·육우 및 젖소 농장수: 경북→전남→충남 순, 2022년도 기준)이다.
또한 계절별로 살펴보면 봄3~5월, 가을9~11월에 지붕 교체·보수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노후화된 지붕재(슬레이트, 채광창 등)를 교체하다 태양의 직사광선, 축사내부의 유해가스 등 열화현상으로 인해 강도가 저하된 채광창(재질: Polycarbonate)을 밟으면 바로 추락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전에 지붕공사 예정 현장을 파악하여 기술 지도를 실시하면 사고 예방 가능성이 올라가나, 개인 및 영세소규모업체가 산업재해보상보험 가입 없이 간헐적으로 시공하고 있어 공사현장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
지붕공사에서의 추락 사고를 예방하려면 작업계획, 지붕공사 및 지붕재의 위험요인, 보호구 착용 등에 대한 근로자의 사전 안전교육이 필요하며, 작업발판 및 안전대 부착설비, 단부의 안전난간, 지붕하부의 추락방망 등 안전시설물 설치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고에 대한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공사가 우후죽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붕공사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우리 지역본부는 고용노동부 및 11개 시·군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분기별 사고예방 협의회를 실시하고 있다. 축산농가 농장주를 대상으로는 사고예방 안내공문(공문, 사고예방 OPL 기술자료, 공사 사전신고서, 산재가입안내문 등)을 발송했다.
또한 지붕 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 및 기술지원을 실시했고, 각 지자체 이장단 회의를 통한 재해예방조치 안내, SNS를 활용한 축사지붕 안전작업 Key-Message를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추락사고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공단의 사망사고 예방활동이 공장주·농장주의 안전의식 고취로 이어져 작업 전 안전교육과 안전시설물 설치가 결실을 맺을 때 비로소 “추락하는 것에 날개를 달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으며, 지붕공사 사망사고도 감소할 것이라고 ‘청춘의 계절 5월’을 바라보며 강한 자신감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