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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정호식 안전보건공단 충남지역본부 건설안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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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4.18 18:4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호식 안전보건공단 충남지역본부 건설안전부장
▲ 정호식 안전보건공단 충남지역본부 건설안전부장

어느덧 꽃들의 대향연 ‘잔인한 달(4월)’은 서서히 저물며, ‘청춘의 계절’등으로 표현되는 5월이 다가오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와는 달리, 마음 한구석은 불편하고 무겁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건설현장의 사망사고 소식, 소중한 생명의 희생은 왜 줄어들지 않는 것일까? 우리 지역 관내 건설현장의 추락(떨어짐)사고 사망자는 전체 125명(최근 5년 기준) 중 47명(38%)이며, 이 중 지붕공사에서 14명(30%), 축사지붕공사에서 6명(43%)이 발생됐다. 즉 공장 및 축사 지붕에서의 추락 사망사고를 예방해야만 사망사고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지역은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중·소규모 제조업 공장의 신·개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가축사육 농장수는 전국 상위권(한·육우 및 젖소 농장수: 경북→전남→충남 순, 2022년도 기준)이다.

또한 계절별로 살펴보면 봄3~5월, 가을9~11월에 지붕 교체·보수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노후화된 지붕재(슬레이트, 채광창 등)를 교체하다 태양의 직사광선, 축사내부의 유해가스 등 열화현상으로 인해 강도가 저하된 채광창(재질: Polycarbonate)을 밟으면 바로 추락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전에 지붕공사 예정 현장을 파악하여 기술 지도를 실시하면 사고 예방 가능성이 올라가나, 개인 및 영세소규모업체가 산업재해보상보험 가입 없이 간헐적으로 시공하고 있어 공사현장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

지붕공사에서의 추락 사고를 예방하려면 작업계획, 지붕공사 및 지붕재의 위험요인, 보호구 착용 등에 대한 근로자의 사전 안전교육이 필요하며, 작업발판 및 안전대 부착설비, 단부의 안전난간, 지붕하부의 추락방망 등 안전시설물 설치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고에 대한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공사가 우후죽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붕공사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우리 지역본부는 고용노동부 및 11개 시·군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분기별 사고예방 협의회를 실시하고 있다. 축산농가 농장주를 대상으로는 사고예방 안내공문(공문, 사고예방 OPL 기술자료, 공사 사전신고서, 산재가입안내문 등)을 발송했다.

또한 지붕 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 및 기술지원을 실시했고, 각 지자체 이장단 회의를 통한 재해예방조치 안내, SNS를 활용한 축사지붕 안전작업 Key-Message를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추락사고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공단의 사망사고 예방활동이 공장주·농장주의 안전의식 고취로 이어져 작업 전 안전교육과 안전시설물 설치가 결실을 맺을 때 비로소 “추락하는 것에 날개를 달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으며, 지붕공사 사망사고도 감소할 것이라고 ‘청춘의 계절 5월’을 바라보며 강한 자신감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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