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아기 두 명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은 아이들의 친모를 긴급 체포해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친모 A 씨가 두 아이를 출산한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집을 압수수색했다.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의 친모 A 씨는 지난 2018년 11월과 2019년 11월, 두 아기를 낳자마자 살해한 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냉동고에 시신을 보관해 왔으며 지난해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아이들의 시신도 함께 옮겼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 가정에는 이미 세 아이가 있는데 2018년에 출산한 넷째 아이를 집으로 데려와 목 졸라 살해하고, 2019년에 출산한 다섯째도 병원에서 출산 후 근처 골목길에서 살해했다.
남편 B 씨는 “(아내가) 아이를 살해한 줄 몰랐고 낙태했다는 말을 믿었다”라고 진술했다. 남편에게 낙태를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한 A 씨와 A 씨의 가족은 평소 이웃들과의 교류가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사는 아파트에서 만난 이웃 주민들은 하나같이 “A 씨 가족을 잘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주민 C 씨는 “A 씨가 인사를 해도 잘 받아주지 않았다”면서 “시끄러운 집도 아니었고 지내면서 큰 문제를 일으켰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A 씨는 평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아이를 또 임신하게 된 것이 범행을 저지른 이유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