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대전의 극단적 선택 사망자가 6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중 여성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남성은 울산(36.0명)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6일 대전세종연구원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브리프에 따르면 전국 극단적 선택 수는 2021년 기준 인구 1만 3352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26.0명인 가운데 대전은 인구 10만 명당 26.5명으로 6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여성은 2020년 15.7명에서 전년 대비 1.7명 증가한 17.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남성은 35.8명에서 1.8명 증가해 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자세히 보면, 대전의 여성 극단적 선택률은 지난 2012년 17.8명에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2.3명 증가한 18.8명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7년 29.4명으로 감소 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9년(41.9명)에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극단적 선택률을 보였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9명 증가한 39.8명이다.
대전은 남녀 모두 80대 이상의 극단적 선택률이 가장 높았으나 최근들어 2030과 4050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은 20대 27.0명, 30대 23.1명, 50대 21.7명, 70대 20.1명, 40대 19.7명, 60대 13.8명, 10대 8.6명 순이다.
남성은 70대 62.5명, 30대 51.2명, 60대 49.5명, 50대 48.8명, 40대 45.9명, 20대 30.0명, 10대 10.7명 순이다.
10년 전에 비해 20대 여성이 13.0명 증가했고, 30대 남성이 13.5명으로 극단적 선택률이 크게 늘었다. 또 40-50대 남성(40대 +10.9명, 50대 +8.4명)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아울러 대전은 극단적 선택 시도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여성이 남성보다 많고 10대 증가율이 가장 큰 것으로 보였다.
2021년 대전 응급실로 내원한 자해·극단적 시도 건수는 여성 1027건, 남성 596건으로 여성 63.3%, 남성 36.7%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1.7배 많다. 전국도 여성 2만 3121건, 남성 1만 3388건으로 여성(63.3%)이 남성(36.7%)과 비교해 약 1.7배 많았다.
대전의 2021년 연령대별 자해·극단적 선택 시도 건수를 보면, 20대가 전년 대비 38건이 늘어난 530건으로 가장 많으며, 전체 시도 건수의 32.7%를 차지했다.
이어 30대 246건, 10대 238건, 40대 216건, 50대 165건, 60대 105건, 70대 69건, 80대 이상 54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해·극단적 선택 시도자 중 39세 이하가 63%를 차지하고, 10대의 극단적 선택 시도자 수가 전년 대비 급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정부와 지자체 등 일선에서 사례발굴과 극단적 선택 예방 홍보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