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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중 끼임 사망사고 왜 자주 발생하는 걸까?

우승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충남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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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8.08 15:1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우승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충남지역본부 부장
미국의 산업재해예방 전문 기관인 OSHA의 감독관들은 사업장을 점검할 때 눈금자를 챙긴다고 한다. 그 이유는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회전체 주변에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는 틈이 있는지, 방호조치가 법에 맞게 잘 설치되어 있는지 눈금자를 사용해 사업장을 감독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전보다는 안전의식 수준이 높아져 사업장 점검을 다니다 보면 동력으로 움직이는 회전체에는 방호조치가 잘 설치가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조업 사망사고의 약 30%는 ‘끼임’이 차지하고 있다. 끼임 사망사고는 왜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끼임 사망사고는 주로 컨베이어, 혼합기, 식품제조설비 등과 같은 기계에비정형(정비, 청소, 수리 등) 작업 중 발생한다. 특히 근로자가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로 신체의 일부분을 기계에 접촉시키거나, 기계 내부에 직접 들어가는 작업 또는 보수 중 오조작으로 기계가 불시 가동되는 등의 비정형 작업이 끼임 사망사고의 핵심 원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정형 작업 중 끼임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

관내 사업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망사고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제지공장 에서 끊어진 원단을 다시 이어붙이기 위해 작업발판 위에서 물풀을 뿌리던 중 근로자가 미끄러져 롤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원단이 끊어지는 경우 근로자가 직접 물풀을 뿌리는 방식에서 자동으로 기계가 물풀을 뿌리는 구조로 변경하여 사고 위험을 낮췄다.
뿐만 아니라, 비정형 작업 시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LOTO (Lock-Out, Tag-Out)를 도입했다. 공용 시건장치는 색깔별로 나누어 작업자와 부서를 구분토록 하고 개인 시건장치는 근로자가 직접 휴대하도록 하는 등의 절차도 마련했다.

위 사업장처럼 재발방지 대책도 중요하지만 미리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사업주와 근로자가 함께 사업장 환경에 맞는 위험성평가로 사고 위험점을 찾아 없애고, 최소한 비정형 작업 중 LOTO 절차만이라도 준수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끼임 사망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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