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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추석이 담긴 송편

이윤아 국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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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9.25 12:4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윤아 국악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한 이 속담은 팔월 추석 때 음식을 많이 차려놓고 밤낮을 즐겁게 놀듯이 한평생을 이와 같이 지내고 싶다는 뜻으로 수확의 계절 가을에 일 년 중 가장 넉넉하고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모든 것이 풍성한 때를 의미한다. 음력 8월 15일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우리의 옛 선조들의 한가위 즉 추석은 어떠했을까?

선조들은 풍요로운 이 때에 각종 놀이를 즐겼는데 한가위 민속놀이로 잘 알려져 있는 손에 손을 잡고 보름달 밑에서 빙글빙글 돌며 노래와 박자에 맞추어 밤새 춤을 추었다는 강강술래부터 두 사람이 멍석을 쓰고, 앞사람은 방망이를 두 개 들어 뿔로 삼고 뒷사람은 새끼줄을 늘어뜨려 꼬리를 삼아 농악대를 앞세우고 이 집 저 집 찾아다닌다는 소놀이, 두 사람이 샅바를 잡고 힘과 기술을 통해 먼저 넘어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씨름 등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수확의 계절이니 만큼 푸짐한 먹거리들을 만들어 조상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차려진 차례상의 음식과 가족들과 함께 먹는 음식인 햇곡식,햇과일, 송편,찜,장,등 추석 명절의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하나의 축제와도 같은 추석은 농경사회였던 예로부터 지금에 오기까지 변함없이 한국인들에게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민족 대명절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필자는 추석이 가까워질 때가 되면 가을 냄새가 더욱 짙게 느껴지면서 가족들과 추석맞이 명절 음식을 준비했던 때가 생각이 난다. 도란도란 모여 송편 소인 깨, 콩, 녹두를 펼쳐놓고 쫀득하게 잘 만들어진 반죽을 떼어 열심히 송편을 만들었던 때이다. 만들면서 송편 모양을 보고 칭찬을 했다가 이상한 모양이 나오게 되면 서로 놀리며 웃고 송편 소가 너무 맛보고 싶어서 몰래 먹었다가 어른들께 꾸중 아닌 꾸중의 말을 듣기도 하고 맛있게 쪄졌다며 완성된 송편을 나눠먹고 온종일 솔향이 가득한 집에서 송편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추석맞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어릴 때의 기억이 추석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남아 필자는 추석이 가까워지면 괜스레 설레어지기도 한다.

여러분들은 추석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앞서 이야기한 추석 전통놀이, 추석 음식이 떠오르거나 보름달, 소원 등 추석하면 떠오르는 것은 가지각색으로 다양하겠지만 추측건대 송편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선조들이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해 하며 추석 때 제일 먼저 수확한 햅쌀과 햇곡식으로 만들었던 송편, 가족들과 추억을 쌓으며 만들었던 송편, 추석의 참의미가 잘 담겨있는 대표적인 추석 명절 음식인 송편을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지 않을까?

필자를 포함하여 요즘은 각자의 바쁜 일상과 간소화된 명절 준비로 함께 송편을 만들며 추석맞이 준비를 하는 모습은 추억으로 남게 되었을 분들이 많아졌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슬로우 푸드의 매력인 오랜 시간을 공들여 만드는 정성이 담긴 과정 속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던 그때의 기억을 회상하며 많은 분들이 추석을 더 행복하게 즐기시길 바라는 마음과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노래를 들으며 잠깐이라도 추석을 즐기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K-푸드 송 시리즈 3번째 앨범 송편 타령을 준비하였다. 추석에 맞추어 발매되는 이 앨범은 송편을 만드는 과정, 필자가 경험한 추석,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고, 이 곡을 들으며 노래로 맛있게 빚어주는 깨 송편, 콩 송편, 녹두 송편의 맛을 마음껏 느끼면서 모두가 웃음 가득한 추석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다. 또한 잠시나마 옛 추억을 떠올리며 웃음 지을 수 있는 추석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맛있는 소리 한입 하시며 더욱 풍성한 추석 보내시길!

송편 송편 맛있는 송편/송편 송편 추석엔 송편/온 가족이 다모여서 즐거움을 함께 나눠봐요/저 밝은 달에 소원을 빌면서 송편 얼씨구 좋다 송편

송편을 만들 때는 무슨 맛으로 채워 넣을까/깨 넣을까 콩 넣을까 녹두는 어때 어때 (달콤함이 샤르르)/만들면서 송편 소는 몰래 내 입속으로/뜨끈한 김이 올라 호호 불며 한입 쏘옥/이건 추석 송편

송편 송편 맛있는 송편/송편 송편 추석엔 송편/온 가족이 다 모여서 즐거움을 함께 나눠봐요/저 밝은 달에 소원을 빌면서 송편/동그란 보름달에 행복을 가득 넣고/반달을 만들어볼까 예쁘게 빚어빚어 (윤기가 좌르르)/달달하고 짭조름한 달이 내 입속으로 들어와/뜨끈한 김이 올라 호호 불며 한입 쏘옥/이건 추석 송편

올 추석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웃음 가득 행복한 추억 만들어주길/밝은 달에 달에 기도해/송편 송편 맛있는 송편/송편 송편 추석엔 송편/온 가족이 다 모여서 즐거움을 함께 나눠봐요/저 밝은 달에 소원을 빌면서 송편/송편 송편 얼씨구 좋다 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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