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 결과를 보면 몇몇 결과들이 눈에 띈다.
먼저 수학은 최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떨어졌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문·이과 통합수능이 실시된 지난 2021년 이후 평가원 시험 가운데 가장 낮은 144점을 기록했지만 1등급 커트라인은 135점으로 작년 수능(133점)보다 2점 올라 변별력이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수학 만점자는 6월 모의평가(648명)보다 약 4배 증가한 2520명으로 전국 의대 정원 3058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에 의대 진학을 계획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수능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킬러문항이 배제된 첫 시험에서 수학 변별력 확보 문제가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정부를 향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어 국어의 난도는 크게 올라갔다. 국어 표준점수의 최고점은 142점으로 작년 수능보다 8점 높아졌다. 만점자는 6월 모의평가(1492명)에서 135명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적했던 비문학 킬러 문항이 사라져 쉬웠지만, 문학이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과 수험생이 표준점수상 유리한 점을 이용해 인문계열 학과에 대거 교차 지원하는 현상인 ‘문과침공’이 완화될지도 주목된다.
작년 수능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1점 높아 수학을 잘하는 수험생들이 국어를 잘하는 수험생보다 크게 유리했지만, 당장 9월 모의평가만 보면 2점차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번 기조대로라면 올해 대입은 수학이 아닌, 국어와 탐구 과목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출제 패턴이 바뀐 9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자신의 학습 방식을 점검해야 한다. 또 9월 모평을 분석해 어떤 문항을 공략해야 점수를 올릴 수 있을지 파약하는 등 전략적으로 공부해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