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대전시가 내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서예진흥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침체된 서예문화를 부흥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민선 8기 문화예술 공약으로 서예진흥원 조성을 내세웠다.
대전은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선생 등 서예사의 명맥을 이어온 서예가를 배출한 지역이기에 서예 문화를 계승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시는 서예진흥원 설립에 관한 조례를 지난 2월 개정하고, 지난 8월 서예진흥원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지난 9월 13일 대전시의회 임시회에 서예진흥원 관리·운영 민간 위탁 동의안이 통과됐다.
서예진흥원 설립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시는 내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3년간 법인·단체에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진흥원은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대전테크노파크 건물 7층에 마련한다.
조직인력은 진흥원장, 사무국장, 직원 4명 총 6명으로 구성한다. 서예교육실, 자료연구실, 사무실 등으로 조성한다.
진흥원은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선생 등의 관련 서예 작품 등 지역에 산재한 서예 자료, 연구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서예교육, 전시, 축제, 체험 등을 마련해 시민들이 서예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복안이다.
시는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서예를 다양한 시민이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대전의 역사적 정체성 회복에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전과 서예는 어떤 연관이 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선생 등의 귀중한 작품들이 많이 있다"며 "선생들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선 서예진흥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수원에 서예박물관이 있지만 말 그대로 박물관이다"며 "시는 서예를 연구하고 발전하는 진흥원을 세우는 것이 목표고, 진흥원을 설립하게 되면 전국 최초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침체한 서예를 대전시가 부흥시켜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