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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기도?... 생활속 파고든 빈대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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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1.21 15:39
  • 기자명 By. 고지은 기자
▲ 빈대 (충청신문DB)
▲ 빈대 (충청신문DB)

[충청신문=대전] 고지은 기자 = 최근 전국적으로 빈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에서도 빈대가 출몰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자체가 빈대 방제 및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빈대포비아'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빈데믹(빈대+펜데믹) 시대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웃픈'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8일 첫 빈대 의심 신고 이후 전국 곳곳에서 빈대 발생 신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 3일 빈대합동대책본부를 출범, 내달 8일까지를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와 질병청은 빈대 발생 현황과 대책을, 환경부는 살충제 등 방제 용품 수급 관리 방안을 공유한다. 특히 빈대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방제 실시 현황을 보고하고, 정부는 빈대 방제 관련 민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도 지난 16일 서구 갈마동 가정집 2곳에서 빈대 서식이 확인됨에 따라 숙박업·기숙사 등 빈대 발생 우려가 높은 시설을 3개 반으로 구성한 빈대합동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실국별 해당부서는 자치구와 함께 소독의무대상시설(숙박업·목욕창업 등) 및 주거 취약시설(쪽방촌·고시원 등) 약 2800곳을 대상으로 침구 위생과 빈대 흔적 여부 등을 점검하는 한편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위생관리도 강화한다.

아울러 도시철도 1호선의 전동차량과 22개 전 역사 대상 자체 소독실시 및 전문 방역업체를 통한 방역 소독을 강화하고, 전동차 전 객실 의자 시트도 단계적으로 교체 추진한다.

대전과 충남에서 확인된 빈대 발생 건수는 지난 15일 기준 각각 2건에 불과하지만, 방역 업계는 "전국에서 하루 평균 30건 이상의 빈대 방역 의뢰가 들어오고 있고 실제 빈대를 확인한 것만 최소 300여 건이 넘는다"며 정부 집계와 상반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공포감·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빈대는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해 2차 피부감염,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고열 및 염증반응까지 일으킬 수 있는데, 생존 기간 100~200개 정도의 알을 낳고 1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 등 생존력과 번식력이 매우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단기간 내 방역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살충제와 고열스팀기 등 빈대 방제 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지역별 빈대 출몰 지역과 횟수, 관련 소식을 담은 '빈대 지도'까지 등장했다. 실제 최근 2주간 빈대 퇴치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38% 늘었고, 고열 스팀기도 167% 증가했다.

반면, 중고 가구나 의류, 책 등을 통해 확산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중고 시장은 비상이 걸렸다.

주부 김모(34)씨는 "대전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 전 대청소를 했다"며 "나름 대응을 하고 있는데 빈대는 잘 죽지도 않는다고 하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윤모(25)씨도 "얼마 전 본가에서 겨울 옷을 담은 택배를 받았는데 빈대가 붙어있을까봐 바깥에서 뜯고 내용물만 집으로 들고 왔다"며 "당분간은 해외 직구를 포함한 택배 주문도 자제해야겠다"고 했다.

대전시 남시덕 시민체육건강국장은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지만, 흡혈로 인한 불편과 알레르기, 심리적·경제적 피해를 주는 해충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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