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공주시, 교복입찰 ‘담합’ 논란

최근 6년간 14개교 73건 중 66건, 단독으로 응찰 수의계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4.02.20 12:00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충청신문=공주] 정영순 기자 = 공주시 교복 업체들이 지역 내 중학교 교복 구매 입찰 과정에서 수년간 ‘담합’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다.

20일 충청신문이 공주교육지원청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2023년 공주시 5개 업체가 수주한 교복 수량은 4620여벌 13억 1000여만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총 입찰 73건의 90.4%에 달하는 66건이 단독응찰에 의한 수의계약으로 확인됐다.

조사 기간 내 같은 학교 물량을 2개 업체가 나눠 간 사례는 2개교 3건에 불과하다. 12개교 70건은 업체별로 각각 독식했다.

업체들이 학교별 응찰 계획을 미리 공유하고 각본에 따라 상호 경쟁을 회피한 의혹을 산다.

A업체는 공주중 6건을 비롯해 봉황중 4, 영명중 5, 사대부중 6건 등 총 21건을 한해도 거르지 않고 100% 낙찰 받았다. 2100여벌 6억 5100여만원 규모다.

1380여벌 4억 3000만원 정도를 수주한 B업체는 공주여중 5건, 공주북중 6건 모두를 차지했다. 학교는 2곳 뿐이지만 학생수가 많아 수주 규모가 크다. A·B업체의 대표는 부부사이로 확인됐다.

A업체 응찰 과정 4년간, B업체 응찰 과정의 3년간에는 두 업체가 서로 도전해 경쟁에 붙기도 했다.

하지만 A업체 낙찰 땐 B업체가, B업체 낙찰 땐 A업체가 각각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써내거나 제안서(규격서) 미달·오류 등의 방식으로 탈락해 상대 업체의 ‘낙찰 도우미’ 역할을 한 흔적이 의심을 받는다.

C업체는 유구(6년) 탄천(4년) 정안(6년) 반포(6년) 이인(4년) 우성중(2년)에서 28건 모두를 단독으로 따내 1억 6100여만원의 수익을 냈다.

형식상 전부 단독응찰 수의계약이지만 실상은 타 업체의 ‘간섭’ 없는 독식구조다. 이밖에 D·E업체가 나머지 6700여만원 규모를 챙겼다.

담합 의혹에 대해 A업체 대표는 “낙찰 결과가 공교롭게 그렇게 보였을 뿐 담합한 사실은 없다”고 했고, B업체 측도 “전년도에 남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같은 학교에 꾸준히 응찰했기 때문에 특정 학교에서 계속 낙찰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복(동·하복 및 생활복) 가격은 학생 1인당 30만~40만원 정도다. 해마다 충남도가 지원해 주는데 2024학년도에는 32만원씩 배정됐고, 낙찰가가 배정액보다 높을 경우 부족한 차액은 교비로 충당한다.

배정액보다 비싼 낙찰가격은 학교 살림을 축내 학생들에게 쓰일 복지비 등에 손실을 준다.

공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복입찰에 관해 담합 민원이나 문제가 드러난 건 없다”며 “다만 의혹이 제기된 만큼 충남도교육청과 면밀히 살펴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