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화훼업계 대목인 졸업과 입학 시즌이 다가왔지만, 지역 꽃집 상인들의 시름은 깊다.
꽃 가격 상승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성수기가 무색하게 판매량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26일 찾은 대전 둔산동 도매꽃시장에서 15년째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53)씨는 “꽃, 인건비, 임대료 등 물가상승으로 인해 꽃다발이 5만원부터 시작한다. 손님들은 2~3만원대를 생각하고 와서 비싸다고 돌아가거나 한 송이만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면서 “졸업, 입학 시즌이 연 매출의 40% 가까이를 차지했었는데 올해는 절반도 안된다”고 토로했다.
인근 또 다른 꽃집 도매를 운영하는 윤모(43)씨는 “고물가에 생화대신 조화나 인형 꽃다발을 찾는 손님이 늘었다. 장미 몇 송이에 안개꽃을 조금 넣고 꽃다발 하나 만들면 5만원에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기자가 구매한 튤립 한송이는 4000원, 장미 한 송이는 3000원으로 총 6송이에 2만1000원을 지불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를 보면 꽃다발에 자주 사용하는 붉은색 장미 한 단 평균 단가는 1만1441원으로, 두 달 전(5118원)보다 2배 이상 치솟았다.
도매가격이 상승하면서 동네 소매 꽃집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 꽃집의 생화 꽃다발 가격은 작은 게 4만원, 중간 사이즈가 5만~6만원, 큰 건 7만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
대전 서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신모(33)씨는 “학생들 수도 줄어들었고 특히 물가가 많이 올라서 사치품으로 여겨지는 꽃 구매는 더욱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꽃값 상승 요인은 기후 변화, 전기요금 인상 등 농가의 생산비 증가가 대표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2012년엔 6429ha에 이르렀던 화훼 재배 면적이 2022년엔 4229㏊로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