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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살기 힘드네”… 식료품·외식 물가 고공행진

일년새 식료품 물가 6.7% 상승… 과일·채소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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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12 17:16
  • 기자명 By. 유수정 기자
▲ 지난 9일 충남 계룡시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유수정 기자)

[충청신문=대전] 유수정 기자 =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29)씨는 퇴근 후 시리얼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식료품 물가가 오른 탓에 매번 요리해 먹기가 부담돼서다. 김씨는 “장을 보러 마트에 가면 조금만 담아도 10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점심은 회사에서 먹고, 저녁은 간단히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일, 채소를 중심으로 식료품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며 대전 시민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통계청의 ‘2024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으로 전월보다 0.5% 올랐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3.1% 상승했다.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3.0% 올랐다.

식료품 가격은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1∼2월 전국 식료품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올랐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전년동월대비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5.3%에서 10월 6.9%로 상승하며 올해 1월(6.0%)까지 4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하다가 2월 7.3%까지 뛰었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7%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7.5%)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최근 식료품 물가 상승의 원인은 과일 가격의 급등으로 풀이된다. 작황이 부진하며 사과 가격이 오르고, 귤 등의 대체 과일로 수요가 몰리며 과일 물가는 전반적으로 고공 행진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유통식품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대전지역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사과(후지) 10개 가격은 3만 1927원으로 전년대비 27.7% 올랐다. 배(신고)는 4만 1590원으로 20.9%, 오렌지는 1만 8450으로 4.2% 상승했다.

채소 가격도 식료품 물가를 끌어올렸다. 이상 기후로 지난해 여름 폭우가 내리며 작황이 부진하면서다. 이날 배추(1포기) 가격은 3956원으로 전년대비 17.6% 올랐다. 상추(100g)은 1280원으로 17.7%, 대파(1kg)는 4256원으로 7.2% 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도 가계 부담을 더했다. 지난해 대전지역 외식 물가는 전년대비 5.9%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3월 이후 농산물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낙관했다. 기온 상승과 일조량 증가로 기상여건이 개선되고 출하지역도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과, 배 등 일부 과일의 경우 저장량이 부족해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장바구니 물가의 빠른 안정을 위해 참외 등 대체과일 출하 전까지 과일‧채소를 중심으로 생산자 납품단가 지원, 소비자 할인 지원, 할당관세 등을 통한 공급 확대 등 정책수단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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