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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수변공원 시설물, 도시흉물로 전락한 '데크길'

썩은 녹물과 잇단 보수로 바닥 요철화... 시민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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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25 00:00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주민, 나무는 썩으나 방부목 수명은 30년...수년 전 설치된 데크길에 '의혹제기'

천흥저수지 천연목재로 만든 교량이 갈라지고 데크 지지대는 부식 산화되면서 녹물이 저수지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천흥저수지 천연목재로 만든 교량이 갈라지고 데크 지지대는 부식 산화되면서 녹물이 저수지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시가 수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수변공원 데크길이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등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관내 호수 등 수변산책로 곳곳에 목재로 설치된 데크길 곳곳이 부식된 채 방치돼 있는가 하면 보수공사에 따른 데크 바닥의 요철화로 시민들이 안전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

게다가 썩는 것을 막으려고 방부제를 바르거나 주입한 방부목과 고정나사가 제 몫을 못한 채 부식 산화되면서 녹물이 저수지로 흘러들어 시민위생마저 위협한다.

천안시는 지난 2020년 사업비 28억1500만원을 들여 1.7km의 수변 산책로를 조성한 성거읍 천흥저수지의 경우 보강공사를 실시했음에도 바닥은 틈새가 벌어지고 교량이 갈라지는 등 별무효과란 지적이다.

듬성듬성 산책로 바닥 블럭이 맞지 않거나 떨어져 나가고 데크의 틈새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듬성듬성 산책로 바닥 블럭이 맞지 않거나 떨어져 나가고 데크의 틈새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이같이 제품의 결함이 곳곳에서 드러날 경우 유지보수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제품의 안정성이 떨어져 시민안전위협과 세금낭비 악순환의 우려가 높다.

지난해 4월 천안시의회 김명숙 의원은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봉서산 둘레길과 직산 삼은저수지 등의 데크길 사진을 제시하며 안전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시민들의 잇따른 제보에 24일 현장을 방문한 김 의원은 “삼은저수지 데크와 시설물을 떠받치는 목재 하부구조물은 흉하게 썩거나 부식된 채 방치된 모습에 경악했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중 바닥이 일어나는 데크는 나무가 젖었다가 말랐을 때 피스로 박았어도 일어나거나 비틀어지고 튕겨져 발생한 자연적 현상이라 자재 사용에도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와 함께 “환경 보호와 산림생물자원 보존과는 거리가 먼 화학 물질인 오일 스테인을 저수지 산책로 시설 곳곳에 칠했는데 기름이 데크 밑으로 흘러 빗물 등 외부 환경에 의해 수면과 토양에 스며들어 주변생물은 물론 시민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환경파괴우려를 표명했다.

삼은저수지 목재 데크가 썩어가고 있는 모습과 오일 스테인이 데크 바닥으로 흘러 내려간 모습(사진=천안시의회 김명숙 시의원 제공)
삼은저수지 목재 데크가 썩어가고 있는 모습과 오일 스테인이 데크 바닥으로 흘러 내려간 모습(사진=천안시의회 김명숙 시의원 제공)

지난 2020년부터 수변 산책로 부실공사를 지적한 천안시의회 김철환 의원 또한 “시공한 데크시설에서 공사 계약부터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등 전 분야에서 총체적 난국”이라며 “자재 품질시험과 향후 유지관리 등을 고민해서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근 주민은 “나무기둥이 썩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나 방부목의 경우 관리(오일스테인)를 잘한다면 최대수명이 30여년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곳 데크길은 불과 수년 전에 설치됐다”며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천안시 관계자는 "재시공과 보수공사를 이뤄진 곳도 있고 노후로 인한 발생"이라며 "현장을 방문해 바닥 패임 등 위험이 있는 구간 등을 살펴보고 시설보강을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표면에 바르는 오일스테인은 대표적인 환경오염 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포함하고 있어 노출 정도에 따라 눈과 피부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의 탄소중립에 반한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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