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의 12월이라는 글자가 쓸쓸하게 한다. 매년 이때가 되면 후회하는 일이 많아지고 아쉬운 마음에 조금은 고독해지는 때이다. 그런데 올해는 고독을 넘어 뚜렷한 대상을 지칭할 수 없는 분노가 마음을 채웠다.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7000여 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위협하고 있는 지금 일상이 온통 불안하다. 거기다가 원하지 않는 단톡에 초대해 매일 정치권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삶이 걸려 있는 나라의 리더를 향한 어지러운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을 듣
곧 중계를 앞둔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수상 여부와 함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2020 아카데미 시상식, 오스카)이 열릴 예정이다.이날 시상식 진행은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방송인 안현모가 맡았다. 방송은 오전 9시 50분부터 TV조선에서 단독으로 생중계된다.시청자들의 큰 관심사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수상 여부다. 현장에는 해당 영화를 연출한 봉
우리 민족은 수 없는 외세의 침입에도 5천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뚝심 있는 나라를 이어왔다. 이런 역사 속에 그 어느 나라도 흉내 내지 못한 독창성을 발휘했다. 이를 대변하는 것이 유네스코 등재유산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의 세계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제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돈이 다리미다. 주름살을 펴주니까.”재물이 삶의 애환을 없애준다는 얘기다.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의 한 대사다. 러닝타임 131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반지하방이라는 주거공간과 넓은 정원이 딸린 호화주택의 극명한 대비가 빈부격차가 반영된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한다.한 하늘을 이고 산다 해서 다같이 똑같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물론 재물의 많고 적음이 행복의 척도는 아니다. 하지만 돈이 많으면 여유가 생기고 없으면 불편하다는 것은 팩트다.영화는 반지하
[충청신문=서천] 신준섭 기자 = 서천군과 군산시가 공동주최하고 금강역사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1회 금강역사영화제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천군 기벌포영화관과 군산시예술의전당, 롯데시네마 군산몰 등에서 열린다. 올해 첫 회를 맞는 금강역사영화제는 동아시아의 근현대사를 주요 테마로 운영되는 작은 영화제이다. 이번 역사영화제는 지역은 다르
함께 일하던 동료의 복직과 보너스.빠듯한 월급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직장인에게 이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보너스를 포기하고 동료와의 의리를 지킬 수 있을까.벨기에 출신 거장 다르덴 형제 감독의 신작 ‘내일을 위한 시간’(two days, one night)은 자신의 복직을 위해 동료에게 보너스를 포기해 달라고 부탁해야
지주와 노동자 사이에 극심한 갈등이 나타났던 20세기 초 아일랜드.가톨릭 세력과 밀약한 지주들의 압제에 맞서 ‘마을회관’에서 자유로운 사상을 설파하던 지미(배리 워드)는 ‘불온한 자’로 낙인찍혀 지역사회에서 추방된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지미. 사랑했던 오너그(시모네 커비)는 이미 결혼했고, 어머니는 늙었다.마음을 추스르고 밭이나
세계 최고의 국제영화제인 제67회 칸영화제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오는 25일까지 11일 간의 화려한 향연을 펼친다.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린 개막식 레드 카펫 행사에는 심사위원장인 뉴질랜드 출신 여성 영화감독 제인 캠피온과 개막작인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의 여자 주인공 니콜 키드먼 등 유명 영화인이 참석해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2007년
세계 최고의 국제영화제인 제67회 칸영화제가 내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오는 25일까지 11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세계 영화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경쟁부문에는 모두 18편이 승선했다. 1960년대부터 누벨바그의 기수였던 최고령 장뤼크 고다르(84)부터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던 자비에 돌란(25)까지 다양한 감독들이 포진했다.그러나 한국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를 연출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 등 20편이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그러나 한국영화는 경쟁부문 승선에 실패했다. 작년에는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초청된 바 있다.베를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5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경쟁부문 최고작품상인 금곰상을 놓고 모두 20편의
운명처럼 끌리고 서로 매만지며 빠져들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상대를 질투하고 오해하고 아파하고 매달려도 보지만 더 이상은 그 사람 옆이 내 자리가 아님을 확인하는 일.많은 사람이 겪는 사랑과 이별의 과정이다.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그리는 사랑과 이별도 다르지 않다.시종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배우의 헝클어진 머리와 행복하게 음식을 먹는 얼굴처럼
영화 ‘페어웰, 마이 퀸’은 프랑스혁명을 다룬 또 한 편의 영화다.그러나 궁녀의 시각에서 세밀하게 혁명을 바라봤다는 점에서 상당히 신선하다.‘육체의 학교’(1998), ‘언터처블’(2006)로 거장 반열에 올라선 부누아 작꼬 감독은 혁명이 발발한 1789년, 베르사유궁 안에 떠도는 불안과 공포, 그리고 그 안에서 피고 지는 사랑을 섬세한 손길로 어루만진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이 튀니지 출신 프랑스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Blue Is The Warmest Colour)에 돌아갔다.26일(현지시간) 제66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블루 이즈…’는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심사위원대상은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Inside Llewyn Da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꼽히는 칸국제영화제가 1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작 ‘위대한 개츠비’ 상영을 시작으로 제66회 축제의 막을 올린다.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이 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11일간 일정에 돌입한다.올해는 한국 장편영화가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하고 단편영화 2편이 공식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한국 작품의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