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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국 양파·마늘 가격 폭락 , 대전 충청권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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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7.08 18:24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요즘 농가의 화두는 과잉생산에 따른 양파와 마늘가격 폭락으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농가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농산물이 과잉생산 되면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작물을 통한 수확량 조절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풍년의 역설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로 농산물의 과잉생산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농가의 생산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온 지 오래다.

고부채와 고경영비 구조에서 농산물 가격 불안이 반복되면서 전국의 농가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농민들이 애써 키운 농작물을 갈아엎는 일만큼은 없도록 가격안정화 대책이 절실한 이유이다.

이 시점에서 그 이유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다름 아닌 평년보다 재배 면적이 늘어난 가운데 양호한 기상여건을 꼽을 수 있다.

면적당 생산량마저 크게 증가하며 수요를 크게 넘어서는 이른바 공급과잉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달 25일 전국기준 양파(상품) 1㎏의 도매가격은 435원이다.

1년 전(673원)보다 35.4% 낮고, 최근 5년 평년 가격(782원)과 비교해 44.4% 폭락한 상황이다.

양파만큼은 아니지만 마늘 가격도 마찬가지이다.

이 모두가 앞서 언급했듯 과잉공급이 주된 이유이다.

지난 2015~2017년 당시에도 마늘 가격이 좋아 재배면적이 늘었지만 가격은 큰 변화가 없자 농가들이 너도나도 마늘재배에 뛰어들었다.

여기에다 올 기상 여건이 크게 좋아지면서 단위 면적당 마늘 생산량이 대폭 증가했다.

실제로 올 마늘 생산량은 평년(30만5000톤)을 크게 웃도는 36만5000톤에 달할 전망이다.

자그마치 6만톤이 과잉 생산된 것이다.

양파 또한 다를 바 없다.

올 양파 재배면적은 1만8923㏊로 평년보다 2.2% 늘었다. 여기에 지난 월동기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 4월 이후 기온(18~24℃)과 강수량이 적정 수준을 유지하며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급증했다.

올 양파 작황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부는 즉각 수급조절에 나섰다.

당정은 ‘2019년산 마늘 수급 안정대책 당정협의’를 열고 마늘 3만7000톤을 산지 출하 때 시장에서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1만2000톤의 수매ㆍ비축 계획에서 2만5000톤을 추가한 것이다.

예단하긴 어렵지만 이번 대책으로 가격이 조금 오르지 않겠느냐 하는 희망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양파는 당정 협의에서 논의되지 않아 농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양파 농가들은 수매 물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전 및 충청권도 예외는 아니다.

마늘 가격이 계속 하락하자 도와 시·군 등에는 마늘 가격 대책과 수급 등에 관해 농민과 농업인단체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에는 냉해로 큰 손실을 봤는데 올해는 작황이 좋은데도 가격이 계속 내려가 걱정이라는 것이다.

그 부작용은 하나둘이 아니다.

수매 전 다녀가던 상인들 발길도 끊겨 마늘이 곳간에 쌓여 있다고 하소연한다.

마늘은 수확이 이미 끝나 산지 폐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농협과 함께 대대적인 마늘과 양파 팔아주기 판촉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그 성과는 미지수이다.

이 시점에서 실질적인 대안이 무엇인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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