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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0년차 ‘주부 9단’ 부터 ‘새내기 주부’까지 '알뜰살뜰’

[고물가 버티기] 하. 주부들의 알뜰 살림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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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5.24 16:55
  • 기자명 By. 한은혜 기자
▲ 개점시간을 1시간 앞둔 하나로마트 변동점 앞, 매 오픈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한은혜 기자)
▲ 개점시간을 1시간 앞둔 하나로마트 변동점 앞, 매 오픈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한은혜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초고물가 시대, 가계 살림이 비상사태다.

수입은 제자리걸음인 데 물가 상승으로 지출이 크게 늘면서 1000원 한 장도 허투루 쓰지 않는 살림 고수들의 ‘알뜰 노하우’가 주목 받고 있다.

본보는 살림 40년차인 ‘주부 9단’을 시작으로 새내기 주부까지 연령별 주부들을 만나 살림 비상경영체제를 체험했다.

▲동네 마트‘전단지’를 보라

개점시간을 1시간 앞둔 하나로마트 변동점 앞에 100여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졌다.

입장을 기다리는 주부들 손에는 개인용 장바구니와 마트 전단지가 들려 있었다. 이들은 새롭게 문을 연 하나로마트 세일기간을 이용, 저렴한 제품을 선점하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줄을 섰다.

▲ 마트 입구 앞에 개인 카트들이 놓여 있다. (사진=한은혜 기자)
▲ 마트 입구 앞에 개인 카트들이 놓여 있다. (사진=한은혜 기자)

이곳에서 ‘살림의 여왕’ 주부 김모(67)씨를 만났다. 결혼 40년차인 김씨는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식비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먼저 동네마트의 전단 광고지를 보여줬다. 그는 “전단 제품들은 대형마트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저렴하다. 전단 상품으로 그날 밥상을 구상한다. 먼저 뭘 살지 정하고 마트에 들어가야 불필요한 소비를 막을 수 있다”면서 “‘야채·과일은 재래시장, 나머지는 동네 마트’ 이 공식을 암기하라” 고 조언했다.

9시가 되자 실제로 전단 상품이 동 나기 시작했다.

▲  전단지 할인 상품 판매 코너에 소비자들이 몰려 있다. (사진=한은혜 기자)
▲  전단지 할인 상품 판매 코너에 소비자들이 몰려 있다. (사진=한은혜 기자)

이날 행사 품목인 계란 한 판 990원, 양파 1망 990원, 대파 1봉 790원, 오이 3개 990원 등 제품들은 시중 보다 2배 가까이 저렴하게 판매 되고 있었다.

일부 품목은 매장 오픈 10여분만에 동났다. 이날 기자는 애호박 2개, 오이3개, 대파 한 봉, 샤프란(3.1L)를 총 5460원에 마트보다 저렴하게 구매했다.

동네마트의 주이용 고객들은 5060 주부들이었다. 이들은 대량 구매 대신 적당한 양의 식료품을 구매 했고 접이식 개인용 카드를 가져와 봉지 값을 절약, 자동차 대신 도보를 이용하는 특징을 보였다.

▲ 기자가 직접 구매한 품목.(사진=한은혜 기자)
▲ 기자가 직접 구매한 품목.(사진=한은혜 기자)

 

▲마감할인·이월상품 주목

같은 날 저녁 대전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다. ‘마감할인’ 스티커가 붙은 제품을 판매하는 즉석조리 코너가 북적였다.

이날 만난 주부 송모(40)씨는 “퇴근하면 주차가 편한 대형마트를 즐겨 찾게 된다. 고물가에 외식하긴 부담이고, 저녁에 오면 마감할인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 밀키트 제품(3~4인기준)도 할인하면 저녁 한 끼를 1만원으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어 가성비가 좋다”고 설명했다.

▲ 할인 상품 중 하나인 애호박이 오픈 10여분 만에 품절됐다.(사진=한은혜 기자)
▲ 할인 상품 중 하나인 애호박이 오픈 10여분 만에 품절됐다.(사진=한은혜 기자)

모양과 색상이 고르지 못한 'B급 채소'들과 어획 과정서 흠집이 생긴 오징어 새우 등 ‘B급 수산물’도 40% 가까이 저렴하게 판매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매장 밖에선 최대 90% 가격으로 ‘이월 상품’을 판매하는 매대가 북적였다.

송씨는 “크게 인기를 타지 않는 기본 티셔츠와 바지 등은 이월 재고를 구하면 품질 좋은 옷도 알뜰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 대전의 한 대형마트 의류 시즌상품 매대에 소비자들이 몰려 있다. (사진=한은혜 기자)
▲ 대전의 한 대형마트 의류 시즌상품 매대에 소비자들이 몰려 있다. (사진=한은혜 기자)

대형마트 주이용 고객들은 3040주부 및 워킹맘들이 많았다. 이들은 저렴한 간편식과 손질 된 해산물·양념된 축산 등 신선하지만 간편하게 조리만 하면 완성되는 제품과 편리한 쇼핑환경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였다.

▲쇼핑 시간도 아깝다…리퍼상품 온라인구매

온라인 쇼핑이 익숙한 2030주부들은 이커머스(온라인 전자상거래)에서 리퍼·중고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한다.

신혼부부인 박모(35)씨와 정모(29)씨는 온라인에서 2주에 한 번씩 배달 오는 ‘못난이 농산물’ 구독 서비스를 신청했다. 박 씨는 “쇼핑가는 시간도 아깝고 생활비도 절약하기 위해 못난이 농산물 구독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  중고거래 어플 당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아차 갈무리.(사진=한은혜 기자)
▲  중고거래 어플 당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아차 갈무리.(사진=한은혜 기자)

중고거래이용도 적극이다. 박씨는 “의류, 생활잡기, 육아용품 등은 당근마켓에서 저렴하게 구매해서 사용한 후 다시 판매한다. 200만원이 넘는 유아차도 중고거래 어플을 통해 구매해 100만원 가까이 절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주이용 고객들은 2030 새내기 주부들이었다. 이들은 핸드폰 하나로 제품 조사부터 구매 배송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편리함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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