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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15만원?...셀프주유소 '결제 오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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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19 16:38
  • 기자명 By. 고지은 기자
▲ 대전의 한 셀프주유소.(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고지은 기자)
▲ 대전의 한 셀프주유소.(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고지은 기자)

[충청신문=대전] 고지은 기자 = # 직장인 김모(29)씨는 최근 가계부를 작성하던 중 당혹감을 느꼈다. 기름값이 지난번보다 10만원 가량 더 나왔기 때문. 2주전 들른 셀프주유소에서 15만원이 결제된 것을 확인한 그는 해당 주유소를 찾아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주유소 직원은 "간혹 발생하는 일"이라며 익숙한 듯 '결제 오류'가 적힌 이전 영수증과 함께 일부 금액을 환불해 줬다.

운전자들에게 '가득 주유' 주의보가 내려졌다. 셀프주유소는 고객이 선택한 최대 주유 예상금액을 보증금 개념으로 선결제한 후 주유를 진행한다. 이후 실제 주유량이 확정되면 그 금액으로 결제가 되고 기존의 10만원, 15만원 선결제는 취소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카드 한도 초과 등으로 승인이 거절되면 선결제 금액이 취소되지 않아 실제 주유대금보다 더 많이 결제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1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 휴게소 셀프주유소에서 발생한 결제 오류는 4만 건 이상으로, 초과결제된 금액은 매년 4억~5억원에 육박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5억 3800만원 △2018년 5억 7700만원 △2019년 5억 4400만원 △2020년 4억 2000만원 △2021년 상반기 2억 1100만원이다.

도로공사는 카드사를 통해 오류 사실을 통보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초과결제액이 환급되지 않은 경우는 1911건에 달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외에도 셀프주유소가 늘어나고 있고, 일반적으로는 직접 통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환급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한도 초과나 잔액 부족 등이 우려되는 경우 '가득 주유'를 자제하거나 소비자들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태그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삼성페이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선결제 때 삼성페이를 대고 실제 주유금액이 나오면 또 삼성페이를 대야하는 시스템인데, 대부분 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도 가득 주유로 인한 피해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셀프주유소 결제 오류로 두 달 후 환불 받았다"며 "기름이 너무 모자라거나 넘칠까봐 가득 주유를 선택하는 건데, 앞으로는 귀찮아도 부분 주유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정모(31)씨도 "지난 주말 고속도로 셀프주유소에서 주유를 했는데 선결제는 15만원, 실제 주유는 5만 8000원이 나왔다. 삼성페이로 결제 후 귀가했는데 휴대폰을 보니 15만원 결제 기록만 남아있었고, 취소 기록이 없었다"며 "주유소로 다시 가는 길이 멀고 그 주유비도 생각해야 해서 포기했다"며 하소연했다.

이 같은 초과결제 피해를 막기 위해 카드사는 지난 3일부터 셀프주유소에서 카드 승인이 거절될 경우 1시간 내에 주유소명과 거래 일자 등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결제 오류 피해자는 주유소에 재방문하지 않고 전화로도 결제를 취소할 수 있다. 취소 및 환급은 일반 카드결제 취소와 동일하게 3∼4일이 소요되며, 처리결과는 카드사 앱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셀프주유소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는 영수증을 통해 결제금액이 실제 주유한 금액과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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