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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내포신도시 순환버스 탑승기] 운행 3개월 넘었지만 예상 밖 저조한 이용으로 외면

등·하교 출·퇴근 이외에 낮 시간대 승객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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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6.06 13:25
  • 기자명 By. 강이나 기자
▲ 기종점인 용봉산 정류소에 정차중인 내포순환버스. (사진=강이나 기자)

[충청신문=내포] 강이나 기자 = “내포신도시 순환버스의 주요 승객이 주로 학생이다 보니, 출·퇴근 및 등·하교 시간대 이외에는 승객이 거의 없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나 매일 이용하는 승객들을 만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 입니다.”

충남도가 지난 2월 대중교통 선택 폭 확대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도입한 내포신도시 순환버스를 4개월째 운행하고 있는 버스 기사의 말이다.

개통식 첫 운행에 탑승했던 기자는 3개월이 흐른 지난 2일 내포순환버스에 올라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순환버스는 용봉산을 기점과 종점으로 1000번과 1001번이 시계 방향으로, 2000번과 2001번이 반시계 방향으로 운행하며, 1회 운행에 45분 정도가 소요된다.

예산교통과 홍주여객에서 각각 운영하는 버스 두 대가 1일 총 22회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시까지 약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 내포순환버스 충남도청 환승센터. (사진=강이나 기자)
▲ 내포순환버스 충남도청 환승센터. (사진=강이나 기자)

출·퇴근 시간이 지난 10시경 도청 앞 버스 정류장에서 순환버스에 오른 후 6개의 정거장을 지났지만 단 한 명의 추가 승객이 없어 버스 내에는 기자와 기사 둘 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첫 운행을 했던 버스를 다시 타보니 감회가 새로웠지만 버스는 대부분의 정거장에서 승객을 태우지 못했다.

조용하고 쾌적했지만 문제점도 눈에 띄었다.

노선 상 삽교 하나로마트를 돌아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승강장과 좌회전 차선의 거리가 짧아 3개 차로를 가로질러야 했다.

도로에 차가 많았다면 교통사고를 야기할 수도 있어 아찔했다.

또 중심가를 제외하고 운행 중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학교와 아파트 뿐이었던 것도 아쉬웠다.

그렇게 몇 개의 정류장을 지나쳐 그날 버스에서 만난 단 한 명의 탑승객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그 어르신은 아들과 딸의 손주를 돌봐주려 매일 순환버스를 이용한다며 “아들과 딸이 사는 아파트가 달라 순환버스가 생기면서 매일 타고 있다”며 "매일 혼자 타고 있어 노선이 없어지면 어쩌나 조마조마 하다"고 밝혔다.

▲ 충남도청 환승센터 내포순환버스 운행 시간표. (사진=강이나 기자)
▲ 충남도청 환승센터 내포순환버스 운행 시간표. (사진=강이나 기자)

종점인 용봉산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 기사는 "순환버스의 주요 탑승객이 주로 학생이다 보니, 출·퇴근 및 등·하교 시간대 이외에는 승객이 거의 없을 때가 많아 학생들이나 매일 이용하는 승객들을 만나는 시간대에 운행할 때는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다.

이후 용봉산에서 출발해 다시 충남도청으로 돌아오면서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곳, 시간대와 상관 없이 아무 때나 방문할 수 있는 곳, 대학처럼 매 시간 각자의 시간에 맞춰 이동이 많은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환버스는 출·퇴근 및 등·하교 시간대 이외에는 이용객이 거의 없지만, 통학 여건 개선 및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 등 대중교통 이용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타 대도시와의 차이점은 출·퇴근이나 등·하교 시간대가 아니어도 매 시간 늘 사람들로 붐비는 것과 다르게, 내포신도시의 낮의 거리에는 사람이 없다.

▲ 내포순환버스 내부 모습. (사진=강이나 기자)
▲ 내포순환버스 내부 모습. (사진=강이나 기자)

순환버스의 노선 대부분은 지나가는 사람조차 거의 볼 수 없어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머무는 도시는 아니라는 것을 방증하는 듯 했다.

노선과 관련해 이전부터 운행해오던 내포신도시 운행 노선과 순환버스 노선이 겹치는 부분도 있다.

특히 내포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등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도입했으나 이용률 저조로 인해 ‘시기상조’ 라는 여론도 있다.

순환버스 타당성조사 용역 시 이용객이 1/3수준에 불과해 ‘보여주기식 정책 추진, 예상된 예산 낭비’ 등 비난 여론도 커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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