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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세상] 妙蓮이설영의 '바람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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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7.22 14:5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설영 시인
이설영 시인

언제부터인지 

익숙해져 버린 거센 풍랑은 

이제 내게 감성의 바다이며 

번개와 늘 함께 대동하는 장대비도 

내겐 시원한 탁배기 한잔 생각나는 시간이요

 

텅 빈 벌판에 나 홀로 외로이 서 있을 때

무자비하게 불어오던 회오리도

이제 나를 에워싸는 포근한 마음의 집이다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단련의 벗, 선지식의 벗으로 

모진 세월 나와 함께 하였음에 

그 모든 것이 오히려 나를 지탱하도록 도와준 

소중한 삶의 방패막이였다는 것을 알아갈 무렵 

그제야 진정 용서와 포용의 눈물이 복받쳐 흐른다 

 

그 모든 것이 나로 비롯되었음을 인정하기까지 

수도 없이 넘어지고, 생채기를 남기던 시간이었지

 

비움으로써 더는 허물 것이 없는 

나 스스로가 단단한 바람이 머물 수 있는 집이 되어줄 때 

비로소 주위를 비춰가는 태양으로 거듭난다는 것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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