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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세상] 윤영신의 '무관심, 그를 떠나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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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8.23 12:56
  • 기자명 By. 충청신문
윤영신 시인
윤영신 시인

갈림길에 서 있는 나를 본다

이리도 저리도 가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내 두려운 그림자

이리로 가고, 저리로 간다 해도

임 없는 그곳은 내 무관심의 사막이다

 

무관심, 그건 내 마지막 병이다

방황케 하는 술이고 뒤틀리게 하는
 
움직일 수도 없게 하는 우울의 근원이다

그를 보내려 하는 내 자존심의 무기는

마지막까지 내 마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를 잊는 것이다 

 

 

아, 내가 평생을 두고 싸워야 할

이겨내야 할, 내 안의 두려움

한 사람을 사랑하고, 보내고

 

다시는 볼 수 없도록

그리워할 수도 없도록 만드는

무서운 내안의 그것

그를 떠나게 한 것임을

이제야 깨닫는 어리석은 내가 여기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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