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성현 기자 = 대전 중구가 내년 4.15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왕좌의 게임'을 위해 지역인사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물밑경쟁이 점점 치열해져 중구 지역의 정치적 함수가 복잡해지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현 지역구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이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여의도에 첫발을 내딛었으며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지역에서 본인의 입지를 확실히 다져왔다.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이 의원의 재선 도전은 확실해 보인다.
같은 한국당 내에서는 조재철 전 중구의원이 출마를 결심하고 이 의원과의 경선 경쟁을 벌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출마예상자로는 송행수 중구지역위원장이 있다.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과 상근 부대변인 등을 역임한 그는 현재 지역 표밭갈이가 한창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갑작스레 민주당 후보로 중구에 나서 33.87%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이은권 의원의 득표율인 41.64%에 비해 7.77%p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도 새로운 중구를 기치로 내세우며 지난 5월 오룡역 주변에 법률사무소를 차리고 구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선거 캠프 법률지원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도 눈에 띈다. 그는 출마예상자 중 가장 젊은 피며 최근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으로 위촉된 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구민과의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민주당의 귀중한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출마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민주당의 전략카드로서 꾸준히 거론된 성 장관은 중구 뿐 아니라 동구, 서구갑·을, 유성을 출마설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박용갑 중구청장의 총선 출마는 단연 초미의 관심사다. 아직까지 별다른 출마사실을 밝힌 것은 없지만 이번 임기를 끝으로 3선 제한이 걸리는 박 청장에게는 내년 총선 출마가 다음 정치 행보를 이어가기엔 제격이라는 시선이 있으며 구청장으로서 지역 조직 기반을 탄탄히 다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에서 정한 '선출직 공직자의 중도사퇴 시 경선 감산 비율 25%'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취임 2년도 지나지 않아 사퇴 시 지역주민들의 반감도 있어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남충희 중구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후보로도 출마한 바 있는 남 위원장은 경제전문가임을 내세워 최근 대전시정에 제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의 출마여부도 큰 관심사다. 황 청장은 최근 치안정감 승진 인사에서 고배를 마시며 총선 출마설이 증폭돼 왔다.
현재로서는 경찰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고 총선 출마에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치안감 계급정년이 2년여 남아 승진인사에서 다시한번 고배를 마신다면 시간이 부족한 황 청장에게는 총선 출마도 좋은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승진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