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이 민선 8기 공약으로 내세운 '역세권 다문화 거리 조성' 사업이 최종 무산됐다. 대전시와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시에서 관련 공약을 배제하면서다.
2일 구에 따르면 구는 이장우 시장의 공약사항 중 '다문화 타운'과 연계해 '다문화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앞서 다문화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다문화 인구는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대전 지역 역시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전시 다문화 인구는 2만 2850명으로 전년보다 4.3% 늘었다.
5개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동구 4427명, 중구 3929명, 서구 5942명, 대덕구 3898명, 유성구 4654명이다. 동구는 5개구 중 세 번째로 다문화 인구수가 많다.
이에 박 청장은 후보 시절부터 대전 역세권 거리에 '다문화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혀 왔다.
'다문화 거리'를 통해 역세권을 글로벌 문화교류의 장으로 만들고, 관광 명소화를 추진해 대전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세운 것.
또한 '다문화 거리'를 통해 세계음식점과 문화체험장 등을 입점시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시의 '다문화 타운'이 최종 공약사항에서 제외되면서 박 청장의 '다문화 거리' 조성 또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시는 '다문화 타운' 공약 검토 과정에서 다문화 인구수와 거주지를 확인해 본 결과 실질적인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
시 관계자는 "'다문화 타운'과 '다문화 거리' 조성은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의 기능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어 시 공약 검토 과정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여파로 구는 '다문화 거리' 조성을 포기하게 됐지만 지속적으로 다른 사업을 발굴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구 관계자는 "'다문화 거리' 사업은 시와 연계해 추진 가능한데 시가 추진하는 '다문화 타운'이 최종 공약에서 제외돼 사실상 단독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며 "이에 연연하지 않고 다문화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