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려지는 물,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충남 서북부는 해마다 반복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다. 도가 이러한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택한 방법 중 하나는 바로 ‘하수처리수 재이용’이다. 이는 공공하수처리장에서 배출되는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신규 수자원을 확보하고, 하천·농업·공업용수 등으로 재이용하는 사업이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재이용에 초기설치비와 유지관리비가 많이 소요되고, 재이용수의 수질 기준이 없어 재이용이 널리 확산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효율적인 물 순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05년 ‘하수처리수 재이용 촉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0년 ‘물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거쳐 현재까지 꾸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2) 재이용 시설로 버려지는 물의 20%가 재활용 중
정부는 현재 하수처리시설 처리량이 일일 5000㎥ 이상인 공공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및 공급관로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2022년 기준 6개 시·군(천안·아산·보령·서산·금산·예산)의 7개 하수처리장에 재이용시설이 설치 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5개 시·군의 8개 하수처리장에 재이용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하수처리장 재이용시설을 설치해 얼마의 물이 절약될까? 2020년 기준 도내 일일 시설용량이 500t 이상인 하수처리시설은 총 66개소이며, 이들의 하루 하수처리량은 총 62만8000t이다. 이 중 재이용되는 양은 하루 12만800t으로, 하수로 버려지는 물의 19.2%가 재이용되고 있다.
3) 이제는 정부와 지자체, 개인이 나서야 할 시점
정부는 이와 병행해 재활용 하수처리수를 안전하게 공급하는 ‘하수처리수 재이용 수질 권고기준’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일일 재이용량이 5000t 이상인 처리장을 대상으로 용도별(공업·농업·환경·청소) 재이용수질 권고기준을 제시했다. 또 신규 설치 처리장에는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의무화하도록 법을 개정하고, 물 재이용 전문교육체계 마련과 핵심기술 개발에 힘 쏟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각 지자체와 관계부처는 하수처리수 인식 전환, 대국민 공감대 형성, 재이용 긍정 효과 확산을 위해 설명회와 포럼 등을 진행하고 있다.
1인 강수량이 세계 평균 1/6수준이며, 특히 충남 서북부의 경우, 만성적인 물 부족과 가뭄으로 매년 농업용수 부족을 겪고 있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적인 사항이다. 이와 더불어 유역 수질개선, 하천 건천화 개선, 농·공업 용수 공급 등 ‘1석 多(다)조’인 하수처리수 재이용에 이제는 정부와 지자체, 개인 모두가 나서야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