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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⑨] ‘학교급식,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탄소중립 실천 앞장서는 '대전두리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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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0.27 17:33
  • 기자명 By. 노다은 기자
▲ 대전두리중 1학년 이소은 학생이 자신이 직접 구상하고 제안한 채식 식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노다은 기자)
▲ 대전두리중 1학년 이소은 학생이 자신이 직접 구상하고 제안한 채식 식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노다은 기자)

"지구가 건강해지는 채식 맛있게도 먹을 수 있어요"
채식의 날 · 학생 참여 식단 구성 운영
거부감 없는 맛있는 채식식단 ‘인기’
학생들도 직접 식단 구성… 이해도↑

[충청신문=대전] 노다은 기자 = 지구는 우리 모두의 집이다. 만약 집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잠을 자고, 먹고, 쉬는 공간이 사라질 것이다.

삶의 터전이자 필수불가결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집을 불태우고 있다.

과학계는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할 경우 5년 안에 지구 온도가 1.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구 온도 1.5℃ 상승을 사람에 비유한다면 평균체온 36.5℃에서 38℃의 고열에 시달리는 격이다.

이처럼 기후 위기 시대에서 탄소중립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대전지역 일부 학교에서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교육 환경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중 학교급식에 채식을 제공하며 학생들의 채식 인식 개선은 물론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대전두리중학교를 찾았다. <편집자 주>

 

▲  대전두리중 학생들이 채식 식단에 대해 거부감 없이 맛있게 밥을 먹고 있다.(사진=노다은 기자)
▲  대전두리중 학생들이 채식 식단에 대해 거부감 없이 맛있게 밥을 먹고 있다.(사진=노다은 기자)

◆ '탄소중립 실천 앞장'...바른 식생활 선도학교 '대전두리중학교'
대전두리중학교는 바른 식생활 선도학교로 지난 4월부터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학생·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채식의 날, 학생 참여 식단의 날, 바른 식생활 정립을 위한 학생 참여 활동, 자유학년제 동아리 활동을 통한 식생활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채식에 대한 인식 개선, 기후 변화 대응, 급식 신뢰도 확보, 자기 주도적 건강관리 능력 신장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영양·식생활 교육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고, 건강 증진·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 대전두리중 급식실에 배치된 지구를 지키는 채식의 날 홍보 게시물.(사진=노다은 기자)
▲ 대전두리중 급식실에 배치된 지구를 지키는 채식의 날 홍보 게시물.(사진=노다은 기자)

◆ '채식이 지구를 살린다'...학교 급식 채식의 날 운영
대전두리중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월 1회 학교 급식을 통한 '채식의 날'을 운영했다.

학생들에게 채식에 대해 물어보면 "녹색 채소만 먹는 거 아닌가요"라고 많이들 말한다.

이에 김풍미 영양교사는 각 가정에 채식 관련 영양 소식지를 발송해 이런 인식들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채식의 날 실시 당일에는 꼭 채소만 먹는 것이 아닌, 채식 단계에 따라 여러 식재료를 섭취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힌 홍보 게시물을 급식실에 배치했다.

또 채식 식단 메뉴는 떡볶이, 채식 볶음밥, 햄을 넣지 않은 채식 피자 등 평소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에 식재료만 살짝 바꿔 편견 없이 먹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혹여 채식의 날이라고 밥을 안 먹거나, 음식을 많이 남기는 경우를 대비해 후식으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케이크, 음료수 등과 같은 보조식을 같이 제공했다.

채식의 날 운영에 있어 가장 인기가 좋았던 음식은 채식 볶음밥, 종합 어묵국, 국물 떡볶이, 치즈볼, 깍두기였다.

비빔밥 종류도 인기가 많았다. 나물 비빔밥과 참치야채비빔밥에 감자크로켓이나 고르곤졸라 피자 조합으로 나간 식단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평소와 잔반량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으며, "채식인 줄 몰랐다"고 입 모아 말하는 등 채식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학생들은 채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채식은 녹색 채소만 먹는 것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채식 메뉴를 경험할 수 있었다.

김 영양교사는 "이번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식사는 식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보호까지 연결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 대전두리중 김풍미 영양교사가 동아리 학생 제안 식단 공모전에서 선발된 1학년 이소은 학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노다은 기자)
▲ 대전두리중 김풍미 영양교사가 동아리 학생 제안 식단 공모전에서 선발된 1학년 이소은 학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노다은 기자)

◆ 내가 직접 채식 식단 구성해요...'학생 참여 식단의 날' 운영
대전두리중은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 참여 식단의 날'을 운영했다.

이 활동은 학교 급식이 학생들의 기호만을 충족하는 식사 제공이 아닌, 청소년기 필요 영양소 충족을 위해 제공한다는 의미를 이해하도록 실시됐다.

활동에 앞서 동아리 학생들에게 채식의 필요성과 종류에 대해 교육한 후 채식 식단 작성하기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영양, 능률, 예산, 기호 등을 고려해 채식 식단을 구성했으며, 평소 학교에서 맛있게 먹은 메뉴를 토대로 식단을 짠 학생도 있었다.

특히 지난 10월 14일에는 1학년 이소은 학생이 제안한 채식 식단이 전교생에게 배식됐다.

▲  지난 10월 14일 대전두리중 중식으로 제공된 이소은 학생의 채식 식단 급식.(사진=노다은 기자)
▲  지난 10월 14일 대전두리중 중식으로 제공된 이소은 학생의 채식 식단 급식.(사진=노다은 기자)

이 학생의 채식 식단을 살펴보면 장조림, 생선가스, 콩나물국, 쌀밥, 깍두기로 구성됐으며, 영양교사는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티라미수를 식단에 추가해 제공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채식 식단을 맛본 한 학생은 "평소 채식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는데 친구가 직접 구성한 식단을 먹어보니 맛도 있고 앞으로도 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며 채식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배식된 채식 식단을 제안한 이소은 학생은 "어떻게 채식 식단을 구성해야 친구들이 좋아할지 생각하면서 신중히 정했다"며 "내가 작성한 식단이 선정돼 급식으로 나오니 신기하고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  대전두리중 학생들이 친구가 제안한 채식 식단 급식을 들어 보이며 자랑하고 있다.(사진=노다은 기자)
▲  대전두리중 학생들이 친구가 제안한 채식 식단 급식을 들어 보이며 자랑하고 있다.(사진=노다은 기자)

아울러 활동 전 학생들은 학교 급식이 자신들의 기호에 맞는 식사를 제공하는 것, 한 끼니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직접 채식 식단을 작성해 보며 학교 급식의 진정한 의미와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김풍미 영양교사는 "채식의 날을 통해 학생들은 채식 필요성을 자각하고, 다양한 채식 메뉴를 경험하면서 지속 가능한 식생활 습관을 함양하는 기회가 됐다"며 "학생 참여 식단은 학생이 주체적으로 학교급식에 참여해 급식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를 향상하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이상탁 교장은 "바른 식생활 교육은 학생 건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학생과 학교가 소통하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민주시민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과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한 급식실 가족 등 전 교직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두리중은 오는 11, 12월에도 동아리 학생 제안 식단과 채식의 날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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