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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충청신문 공동 물관리 캠페인] 10. 인간과 생물의 삶의 터전 토양... 산업화로 오염 몸살

충남도, 내년 산업단지 등 230곳 오염 현황 파악
농업용 미세플라스틱, 토양에 쌓여 식품 안전 위협
중금속 범벅 옛 장항제련소 인근 친환경 습지 조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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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12.23 17:21
  • 기자명 By. 홍석원 기자
토양오염 사례.
토양오염 사례.

 

[충청신문] 홍석원 기자 = 우리는 땅을 밟고 곁들여 산다. 

토양은 물, 공기와 함께 인간과 생물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인류의 소중한 자원이다. 
물이 생명의 근원이라면 흙은 모든 생물의 어머니라고 일컬어지는 이유이다. 
하지만 대부분 농촌지역인 충남지역의 토양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충남도에서도 토양 오염을 막고 깨끗한 환경 보전을 위해 매년 2차례 토양정화업체 및 토양관련전문기관 지도·점검과 함께, 도내 산업단지 및 공장지역 등 토양 오염 우려 지역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나서고 있다.

토양 유입 중금속·농업용 플라스틱의 악영향
토양에 유입된 중금속 등의 무기성분은 농경지 토양을 오염시키고 생물의 생육에 장애를 일으키며, 결국에는 먹이 연쇄를 거치는 동안 사람과 동물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농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플라스틱 사용도 식품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농업용 플라스틱은 환경에서 손상, 분해, 폐기될 때 인간과 생태계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밭에서 작물을 키울 때 잡초를 억제하고 수분 관리, 냉해 예방 등을 위해 비닐로 땅을 덮는다. 하지만 사용 후 제대로 수거되거나 재활용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되거나 소각돼 환경오염을 불러오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이하 FAO)에서도 최근 ‘농업용 플라스틱 및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를 통해 막대한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FAO에 따르면 “토양은 농업용 플라스틱 주요 수용체 중 하나이며 바다보다 더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하고 있다”면서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에 축적돼 식품 안보 및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기준 농업에 사용된 플라스틱 중 동식물 생산에는 1250만t이, 식품 포장에는 3730만t이 쓰였는데 그중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농업용 플라스틱이 전 세계 발생량 중 절반을 차지한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 농업용 플라스틱 수요가 늘어나 2030년에는 2018년에 비해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약 살포… 토양오염은 물론 대기권까지
농약 살포에 따른 토양오염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살포한 농약은 휘산에 의해 대기권으로 옮겨지고, 다시 비를 통해 지상으로 떨어진다. 특히 유기염소계 농약처럼 분해되지 않는 유해 물질과 합성수지류에 오염되면 회복되기 어렵다.

특히 구리·망간·비소 등과 같은 원소들은 식물의 생육에서 다른 영양소의 결핍을 유발하는 작용을 하며, 크롬·니켈·아연·몰리브덴·납·셀렌·바나듐·비소·스트론튬 등은 식물의 세포에 직접 해를 끼친다. 황산과 질산 형태의 황산염은 이런 과정으로 비가 내릴 때 산성비를 만드는 성분이 된다.

도내 토양 오염 우려지역 실태조사
충남도의 2022년 토양오염실태조사는 230개 지점을 대상으로 토양 오염 현황을 파악하고, 오염 지역에 대해서는 원인을 찾아 정화함으로써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도내 15개 시군과 함께 추진한다.

우선 내년도 중점오염원 지역은 산업단지 및 공장지역, 교통관련 시설지역,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관련 지역이다.

다음으로, 재조사지역은 금년도 조사결과 토양오염도가 우려기준 이내이나 오염이 우려되는 농도 이상인 지점을 다음연도 조사 대상에 포함한다.

중금속과 불소는 우려기준의 70%, 그 밖의 오염물질은 40%를 초과하는 농도이다.

마지막으로 조사제외 지역은 금년도 조사결과 우려기준 20% 미만인 지점이 해당된다.

조사 항목은 수소 이온 농도와 카드뮴, 비소, 납, 수은, 카 등 중금속, 불소와 시안 등 토양 오염 우려 기준 20개로, 토양 오염공정 시험 방법에 의해 분석을 실시하게 된다.

주요 조사 항목인 중금속의 폐해를 살펴보면 카드뮴은 식물에 의한 흡수 및 축적률이 높고 만성중독될 경우 이따이이따이병이 발병한다. 

비소는 주로 삼산화비소의 형태로 생산되며 주요 배출원은 농약, 살충제, 방부제 등이 있다. 

또 농약 살포시 배출되는 수은은 분해되지 않고 생물체에 농축되는 특징으로 중독 위험성이 높고 심할 경우 미나마타병으로 신경계통 장애를 유발한다. 

납은 급수관에서도 배출되며, 흡수성이 강하여 섭취량의 100%가 흡수되며, 뼈에 침착, 골수에 영향을 미쳐 두통 및 시력 감퇴와 구강염,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충남도, 오염 우려 기준 초과지역 강력한 정화명령 조치
충남도는 이번 토양 오염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정화책임자가 있는 경우, 토양관련전문기관으로부터 토양정밀조사를 받도록 강력한 정화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또한, 토양정밀조사 결과 토양오염우려기준 초과지역의 조치방법은 정화명령, 관리대장 작성, 주기적인 현장점검(연2회) 추진상태 확인 및 개선방안을 강구하여 오염 토양 복원 조치를 위해 이 같은 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남도의 이번 조사는 토양 오염 실태 파악 및 정화를 위한 것으로, 특히 교통 관련 시설과 어린이 놀이시설 지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도 도는 1936년부터 1989년까지 54년간 가동되면서 카드뮴, 납, 비소 등 중금속을 배출했던 ‘오염의 상징적 현장’ 장항제련소 부지를 친환경 생태습지 등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도는 환경부, 서천군 등과 함께 옛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 정화 토지를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서천 브라운필드 그린뉴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도에서 물관리정책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한 번 오염된 토양은 복구가 어렵고 복원 역시 많은 시간과 함께 상당히 까다롭다”면서 “건강한 토양은 우리 삶의 기초이기도 하다. 건강한 토양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토양의 가치를 보전하고 상승시키려는 실천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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