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모으면 소중한 자원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증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점점 커져 보다 효율적인 물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선조들은 처마 밑에 양동이를 놓고 빗물을 받아쓰곤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대기오염과 산성비 등으로 이를 꺼리게 됐다. 하지만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비는 내리면서 칼슘이나 마그네슘처럼 땅 위나 먼지 중에 있는 알카리성 물질과 섞이기 때문에 공기 중에서 중화된다고 한다.
특히, 여름 장마철 빗물을 모아 놓는다면 홍수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뭄 때는 모아놓은 빗물을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이런 빗물을 분산적으로 관리한다면 청소나 화장실용수, 텃밭, 생활용수, 화재진압용수 등 다양하게 활용가능하고 잘 처리하면 식수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 멀리서 물을 정수해 끌어오는 에너지 낭비도 줄일 수 있다.
연간 우리나라에 떨어지는 빗물의 총량은 1270억 톤이다. 하지만 우리가 활용하는 양은 이 중 약 25%에 불과하다고 한다. 따라서 빗물 저금통 등 우리생활에 빗물 사용을 더욱 늘린다면 물 부족 현상을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충남도 맞춤형 빗물 이용시설 개발]
홍성 홍동면 · 장곡면 시범마을 지정… 사회 확산 모델 제시 목표
충남도가 제안한 ‘빗물 활용 활성화를 위한 제품 및 시스템 개발’이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관하는 2020 주민 공감 현장문제 해결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가운데 물 복지 향상에 대한 큰 기대가 모아진다.
빗물 활용 활성화를 위한 제품 및 시스템 개발 사업은 지역 맞춤형 빗물탱크 및 요소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국비 4억 5000만 원 등 총 6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개발은 서울대학교와 함께한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시설 및 시스템 개발로 빗물 활용 기술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홍성군 홍동면과 장곡면 일원을 시범마을로 지정해 학교와 공공시설, 주택, 비닐하우스, 축사 등을 지정해 맞춤형 빗물 이용시설 개발 및 설치를 진행한다.
도는 우선 이용시설 설치 대상, 개발·활용 방안 등에 대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지역민들의 의사를 반영코자 홍성군, 도민, 서울대와 함께 ‘스스로해결단’을 구성, 사용자 참여형 프로그램(Living Lab)을 실시한다.
또 6차례 회의를 통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빗물 이용시설 개발 및 빗물 활용 방안을 구체화한 바 있다.
한편, 도는 물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공공시설 및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빗물저금통 설치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관내 빗물이용시설 보급 확대를 위한 재정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공모 선정에 따라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빗물 이용시설을 개발할 것”이라며 “빗물 활용 활성화를 위한 제품 및 시스템 개발 사업이 한정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빗물 재이용 정책의 성공적인 선도 모델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충남도는 지역민, 연구기관과 소통을 통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민참여형 정책을 발굴·추진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