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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대전특화거리를 가다] 문화예술·상권 활성화 화음, 거리는 ‘청춘 충만’

⑥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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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6.11 15:38
  • 기자명 By. 윤지현 기자
▲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의 시작을 알리는 조형물. (사진=윤지현 기자)
▲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의 시작을 알리는 조형물. (사진=윤지현 기자)

[충청신문=대전] 윤지현 기자 = 대전 원도심 대흥동 일대에 볼거리·즐길 거리·먹을거리 ‘삼박자’를 갖춘 곳이 있다.

여름밤 버스킹이 들리는 공원, 1970~80년대가 연상되는 소극장, 예술가의 작업실과 갤러리, 세련된 식당·카페·술집까지 즐비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면 대전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된다.

▲ 대흥동 문화예술거리의 한 화랑의 갤러리. (사진=윤지현 기자)
▲ 대흥동 문화예술거리의 한 화랑의 갤러리. (사진=윤지현 기자)

대전 문화의 중심지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다.

1999년 10월 특화거리로 지정된 이곳은 대전에 마땅한 문화공간이 없던 1970년대 초반, 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과 연정국악원이 들어서며 문화예술 거리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당시 아트홀에선 ‘신의 아그네스’, ‘빨간 피터의 고백’ 등 유명 연극이 진행됐고, 가수 김광석과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 내로라하는 예술인들이 찾아 시민들이 대흥동을 문화의 거리로 인식하게 됐다.

▲ 문화예술거리의 초석을 다진 가톨릭문화예술회관 아트홀. (사진=윤지현기자)
▲ 문화예술거리의 초석을 다진 가톨릭문화예술회관 아트홀. (사진=윤지현기자)

지금도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오원화랑부터 현대·우연·이공 갤러리 등 곳곳에 화랑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아신극장과 드림아트홀 등 8개 이상의 소극장에서 연일 공연이 열려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또한 대흥동 성당·대전창작센터·대전갤러리(옛 대전여중강당)등 근대식 건물들도 건재해 과거 대전의 체취를 느껴볼 수 있다.

▲ 낭만적인 골목 분위기를 연출하는 덤불로 둘러싸인 한 건물. (사진=윤지현기자)
▲ 낭만적인 골목 분위기를 연출하는 덤불로 둘러싸인 한 건물. (사진=윤지현기자)

거리를 걷다 보면, 개인 카페·독립서점·술집 등 460여 개의 상점이 즐비한데 문화가 차다 못해 넘친다는 느낌을 받는다.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소품 가게, 오래된 골목 안 덤불로 둘러싸인 건물들, 세련된 그리고 빈티지한 상점들은 대전의 낭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문화예술의 거리의 상징 ‘옷걸이에 걸린 큼지막한 티셔츠’벽화. (사진=윤지현기자)
▲ 문화예술의 거리의 상징 ‘옷걸이에 걸린 큼지막한 티셔츠’벽화. (사진=윤지현기자)

특히, 옛 산호다방 현 ‘여전히 잘’이라는 카페 벽면에 큼지막한 티셔츠 벽화는 이 거리의 상징이다.

이 벽화는 2012년 대전시립미술관이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작업한 것으로 당시 그렸던 대부분의 작품은 지워졌지만, 티셔츠 그림은 남아 골목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살린다.

문화예술거리의 중심은 우리들 공원이다.

이른바 ‘예술인들의 놀이터’인 이곳은 노래자랑, 댄스 경연대회, 버스킹 등 공연이 수시로 열린다.

작년 시민·관광객 등 50만 명이 찾아 성황리에 끝마친 ‘0시 축제’도 바로 이곳에서 개최됐다.

구는 지난달 9일에도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청춘 마이크 버스킹 공연’을 진행하는 등 관광객 유입을 위한 행사 기획에 힘쓰고 있다.

▲ 널찍한 주차시설. (사진=윤지현기자)
▲ 널찍한 주차시설. (사진=윤지현기자)

장수현 상인회장은 “우리 거리는 주차시설·관의 협조·조직력이 발맞춰 돌아가 탄탄한 상권을 형성했다”고 거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올해 0시 축제 때는 작년 2배인 100만 명이 올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내수경제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상인회는 구의 행사에 적극 협조하고 예술인들의 문화공연을 장려해 상권 활성화에 더욱 더 힘쓸 것”이라고 했다.

▲ 대흥동 문화예술거리의 모습. (사진=윤지현기자)
▲ 대흥동 문화예술거리의 모습. (사진=윤지현기자)

한편, 10년 동안 상점을 운영해 온 김모씨는 “우리 특화거리는 다른 특화거리와 달리 활발하게 운영중”이며 “다만, 술집, 음식점들이 많아 문화·예술의 특화거리 특색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도 나타냈다.

또 다른 상인 이모씨는 “0시 축제와 같은 문화예술 행사가 진행되면, 사람이 붐벼 정신은 없지만 장사가 잘되니 즐겁다”며 “구와 협력해서 축제 등을 여는 것도 좋지만 우리 상인회에서 자체적으로 문화·예술 관련 행사 등을 자주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보고, 찍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대전의 보물창고,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상권 활성화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전국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상권은 예술가들과 함께 살아난다.”

▲ 모찌 가게을 운영하시는 캘리그라피 작가님의 선물. (사진=윤지현기자)
▲ 모찌 가게을 운영하시는 캘리그라피 작가님의 선물. (사진=윤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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