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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종수 도예가 작품세계, 대전 문화유산으로 품는다

[대전시, 이종수 미술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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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17 14:05
  • 기자명 By. 윤지현 기자
▲ 생전의 고 이종수 선생. (연합뉴스 제공)
▲ 생전의 고 이종수 선생. (연합뉴스 제공)

상. 하늘과 땅을 잇는 예술가, 대전의 자랑

중. '이종수류 도자기' 천지인의 조화를 담다

하. 故 이종수 도예가의 유산, 미술관에 담는다

[충청신문=대전] 윤지현 기자 = 대전에서 탄생한 한국 도예계의 큰 별, 故 이종수 선생.

생전 고향인 대전에 깊은 애정을 보인 그는 타계한 이후에도, '마음의 향'과 '잔설의 여운' 등 작품 2000여 점을 대전시에 남겼다.

시는 故 이종수 선생의 작품 세계와 정신을 기리고, 문화 지형도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이종수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선생의 생애와 작품, 미술관 건립 상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하나의 도자기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하늘(불)과 땅(흙) 그리고 둘을 잇는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그래서 도자는 천지인(天地人)의 예술이라 불린다.

양질의 흙, 흙을 잘 배합할 수 있는 기술, 흙으로 토기의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실력, 가마 속 불의 작업,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기다리고 반복할 수 있는 정성.

즉, 도자기는 불의 작업(天), 흙의 작업(地), 사람의 작업(人)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세상에 나오는 예술품이다.

"도자를 구울 땐 있는 정성을 다해 처음부터 끝까지 오랜 시간 애를 써도 마지막 심판의 시간에서 허사가 될 수 있어. 그럴 땐 그냥 웃어. 그리고 '만날 것은 반드시 만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또 한 번 도전하는 마음을 가져야지. 그게 도자 하는 사람들의 숙명이야."

한 인터뷰에서 故 이종수 도예가는 이같이 말했다.

정성 들여 흙을 빚고 또 빚어 가마에 넣은 뒤엔 하늘의 심판에 맡겨야 하는 도예가의 숙명.

"나는 원하는 자기가 나올 수 있는 최적의 가능성을 만들어 주는 것일 뿐 마지막 결정은 불이 하는 것"이라던 그는 이 긴 여정을 그저 묵묵히 걸었다.

'도자 작품을 만드는 것'에만 일생을 바친 故 이종수 선생.

그는 1935년 대전 동구 신안동에서 태어났다. '후학양성'에 깊이 공감해 서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후 1964년 대전 최초로 대전실업대학(현 우송정보대)에 '생활미술과'를 개설했다.

1976년 이화여대 교수를 역임하다가 오로지 도자 예술에 전념하고자, 1979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낙향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이후 그는 2008년 타계 전까지 대덕구 갑천 변과 금산 추부면 윗못골길 가마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 가마터는 '전통 도자기 제조기법'만을 평생토록 고수한 이 선생의 단단한 예술 철학을 볼 수 있다.

현대 도예에서 사용하는 가스 가마를 사용하는 대신 우연성이 수반되는 흙벽을 쌓아올린 계단식 오름새 가마를 사용했으며, 땔감 또한 자연에서 손수 구했다.

변치 않는 전통에 충실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삶의 태도는 도자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렇게 '불의 예술이자 기다림의 미학'인 '이종수류 도자기'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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