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절약도 유행, 현금 챌린지
중. MZ세대가 부수입을 창출하는 법
하. '현금만 사용' 2주간 체험해 보니…
[충청신문=대전] 유수정 기자 = “회계 분야 직장인이지만 퇴근 후에는 영어를 가르쳐요.”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27)씨는 온라인 화상과외 업체에서 선생님으로 일한다. 내신 대비 고등학생 2명을 맡은 박씨는 한 달 수입이 40만원 정도라고 밝히며 “월세와 관리비를 충당할 수 있어 할만하다”고 말했다.
MZ세대 직장인들은 부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본업과 부업을 일컫던 ‘투잡(Two Job)’은 부업의 다양화로 ‘N잡’이라 불린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30대 직장인의 89.35%가 ‘본업과 병행해 N잡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현재 N잡을 하고 있다’는 35.3%, ‘N잡을 해봤다’는 54.05%의 응답률을 보였다.
현재 부업을 하고 있는 직장인 중 20대는 하루 평균 3.2시간, 30대는 3.1시간 일한다고 답했다. 월평균 수입의 경우 20대는 53만원, 30대는 69만원으로 집계됐다.
고물가 속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은 직장인들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부업에 도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업을 하는 직장인 86.2%는 '물가 상승 탓에 생활비를 충당하려면 부수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충분하지 못한 월급도 부업의 동기로 꼽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8월 명목임금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2.1% 오른데 반해 소비자물가는 3.7% 상승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1.6% 줄었다. 특히 20대의 경우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2021년 평균 월급이 240만원에 불과했다.
고물가 속 사회 초년생인 MZ세대 직장인들은 월급으로만 생활하기 부담돼 부업을 생존 전략으로 삼은 것이다.
대덕구에서 일하는 직장인 한모(31)씨는 퇴근 후 1인 쇼핑몰 사장으로 변신한다. 한씨는 “자취방이 사무실이자 물류창고”라며 “먼저 상품을 등록해 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사입하기 때문에 재고 관리가 비교적 수월하다”고 말했다.
중구 거주 직장인 김모(26)씨는 글쓰기 특기를 살려 블로그를 운영한다. 처음에는 블로그 콘텐츠를 대신 작성하는 일을 했지만 점점 속도가 늘고 익숙해지자 개인 블로그를 열었다. 김씨는 “광고 업체로부터 체험단 제안을 받고 글을 작성하는데, 원고료가 쏠쏠할뿐더러 식사권과 각종 물건이 제공되기 때문에 상당 부분 공짜로 생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부업은 육체노동에 국한됐지만 팬데믹 이후로 비대면 문화가 확대되면서 디지털 이용 경험이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플랫폼 노동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