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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고물가 생존 보고서] (下) “현금 쓰니 절약되네”... '현금 챌린지' 체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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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1.22 17:35
  • 기자명 By. 유수정 기자
▲ 현금 챌린지를 진행하다 중간정산한 돈. (사진=유수정 기자)

상. 절약도 유행, 현금 챌린지
중. MZ세대가 부수입을 창출하는 법
하. '현금만 사용' 2주간 체험해 보니…

[충청신문=대전] 유수정 기자 = “현금을 쓴다고 진짜 절약이 돼?”

‘현금 챌린지’ 도전 사실을 밝히니 십중팔구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무슨 차이가 있길래, 호기심 섞인 궁금증이었다.

앞서 본지는 해당 기획특집 상편에서 MZ세대의 소비문화를 소개한 바 있다. 점심 밥값 만원 시대, MZ세대 사이에서는 절약 목적으로 현금만 사용하는 문화가 유행한다는 내용이었다.

현금에는 자체 할인 효과라도 있는 걸까. 기자는 현금과 절약의 관계를 밝히고자 직접 체험에 나섰다. 도전 기간은 이달 둘째 주와 셋째 주. 예산은 지난달 같은 기간의 약 67%에 해당하는 10만원으로 정했다.

도전은 첫날부터 쉽지 않았다. 아침에 들른 카페에서 현금 잔고를 두지 않는다며 카드 사용을 권유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출근길 탑승한 택시는 거슬러 줄 동전이 없다며 지폐만 받았다. 대전 중구에서 주로 운행한다는 기사는 “아무래도 현금 사용층은 디지털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뿐”이라며 “체감상 80%의 탑승객이 카드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현금 사용 둘째 날에는 돈의 무게를 느꼈다. 식사 후 평소처럼 카페에 들러 커피와 디저트를 주문하려다 지폐를 꺼내는 순간 망설여졌다. 식비를 지불한 지 10분밖에 되지 않았는데 또 돈을 내야 한다니. 식사를 마쳤음에도 디저트까지 먹는 것은 불필요한 소비였다고 깨달았다.

넷째 날에는 절약의 뿌듯함을 깨달았다. 지갑을 살펴보니 1000원이 6장뿐. 거스름돈을 만들지 않으려고 샌드위치 전문점에서 5800원어치 점심을 먹었다. 평소 식비의 절반에 해당했지만, 포만감과 만족도는 유사했다.

도전 첫 주를 넘기니 소비습관의 변화가 나타났다. 가격을 모르고 카드를 내던 이전과 달리 점심값을 1만원 지폐 한 장 내로 해결하게 됐다.

또 카페를 가지 않는 날이 늘었다. 커피를 마시려면 저가 브랜드로 해결했고, 디저트가 먹고 싶으면 편의점에서 초콜릿을 구매해 회사 커피와 즐겼다. 생활비 속 큰 비중을 차지하던 식비와 간식비가 줄어들다 보니 잔고가 남은 상황에서 어느덧 도전이 마무리됐다.

2주간의 현금 사용을 마친 결과 3700원이 남았다. 앞서 설정한 10만원 중 9만 6300원을 소비한 것이다.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만 3500원을 아끼고 35.7% 절약할 수 있어 성공적이었다.

직접 현금 챌린지에 도전한 결과, 돈의 흐름과 자금 현황을 알기 쉬웠다. 신용카드와 비교하면 지출일과 실제 결제일이 불일치하는 문제도 없었다. 특히 돈을 쓴 다음 가계부로 지출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기 전 보고 만질 수 있는 돈을 확인하다 보니 충동 소비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금 사용의 귀찮음을 감수하고, 각종 간편결제과 카드결제 혜택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으며 절약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지역 경제계 전문가는 “현금을 사용하면 단순히 카드를 그어 결제하는 것보다 심리적 부담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소비 습관을 형성해가는 사회 초년생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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