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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11] '학교급식,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꺼리던 식재료 조리법 바꾸니 입으로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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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11.03 19:10
  • 기자명 By. 이정화 기자

대전 송촌초 성민경 영양교사

생 우유 못 먹는 아이들 위한 ‘우유튀김’
세계학교우유의날 우유 레시피 영상 공모전 ‘대상’

호불호 심한 연근·버섯 등도 맛있고 새롭게
‘조리실에 알맞는 레시피’ 타학교서도 공유

성민경 대전 송촌초등학교 영양교사.
성민경 대전 송촌초등학교 영양교사.

[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을 갖췄지만 생김새·식감·향·맛 등으로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식재료들이 많다. 학교 급식을 책임지는 영양(교)사들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양(교)사들은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고르게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개발해 공유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영양교사가 올해 세계학교우유의날 우유 레시피 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아 주목받고 있다. 성민경 대전 송촌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이 공모전에 '키 쑥쑥 강황 품은 영양만점 우유튀김'이란 요리법 동영상을 제출해 이같은 영예를 안았다. 

영양수업을 하고 있는 성민경 영양교사.
영양수업을 하고 있는 성민경 영양교사.

성 영양교사의 직업적 고민이 담긴 요리다. '학생들이 먹은 음식이 건강이 된다'는 사명감으로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하면서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천연재료인 강황가루와 우유를 접목해 맛과 영양의 밸런스를 잘 살린 음식이다. 특히, 체질상 생우유를 소화하지 못하거나 흰 우유를 싫어하는 이들을 위한 메뉴이기도 하다. 조리과정을 보면 우유를 전분가루, 설탕과 끓여 굳힌 뒤 튀김 속 재료로 사용한다. 

성 영양교사는 "저도 체질상 생우유를 먹지 못한다. 우유를 안 먹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메뉴이지만 주변 사람들 반응도 의외로 좋았다. 조리시간 제약 때문에 급식으로 제공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급식에 적용한 메뉴들도 있다. 연근해물전과 도라지튀김, 새우팽이버섯전 등이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아이들이 잘 먹도록 조리한 예다.

연근해물전의 경우 성공적인 레시피로 꼽히고 있다. 연근은 특유의 식감과 맛으로 호불호가 극도로 갈리는데, 송촌초에서 급식으로 나오는 '연근품은 오징어전'은 아이들이 더 찾을 만큼 인기가 좋다. 

연근과 오징어를 곱게 갈아 잘게 다진 채소·새우살과 섞어 부쳤기 때문에 연근이 들어갔다고 알려주지 않으면 모를 맛이기 때문. 연근 요리라고 하니 '웩'하며 구토하는 시늉을 했던 학생이 맛있다며 다시 가지러 왔다는 후문이다.

조리 과정에는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조리실에서 연근을 생으로 갈자니 섬유질 때문에 힘들고 갈아놓은 것은 식품첨가물과 배송 시간 등으로 색이 변해 찝찝함을 남겼다. 결국에는 연근을 절단한 다음 가는 방식을 도입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고소한 연근전의 레시피는 다른 학교 영양(교)사들과도 공유하고 있다.

또 다른 메뉴인 도라지튀김도 아이들이 감자튀김 먹듯 잘 먹는다고 소개했다. 도라지 채를 소금·쌀뜨물에 담가 쓴맛이 빠지도록 한 뒤 전분만 입혀 튀기면 된다. 여기에 양념치킨 소스를 곁들인다.

성 영양교사는 "학생들이 먹은 음식이 곧 학생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 항상 정성과 사랑을 담아 즐거운 식사시간이 될 수 있도록 팀원들과 노력하고 있다"면서 "'정성을 다한 음식은 굳은 마음도 녹인다'는 말과 '오감을 자극하는 예술은 요리뿐'이라는 글귀를 인상 깊게 보아서인지 직업에 대해 큰 만족감을 가지고 늘 배우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즐거운 표정을 보면 제 입가에 미소가 핀다. 많은 에너지를 학생들로부터 얻는다"라고 덧붙였다.

성민경 영양교사가 만든 우유튀김.
성민경 영양교사가 만든 우유튀김.

<우유튀김 만들기>
재료: 현미유(식용유), 우유 500ml, 설탕 70g, 전분 70g, 튀김가루 150g, 빵가루 150g, 강황가루 등 천연가루(선택), 슈가파우더(선택)

1. 냄비에 우유와 전분가루, 설탕을 넣고 보글보글 끓으면 빠르게 저어준다. 색을 넣고 싶으면 강황가루, 녹차가루, 아로니아가루 등을 추가한다.

우유반죽
우유반죽

 

2. 약불로 끓이며 계속 저어주다 보면 몽글몽글 덩어리가 생기는데 걸쭉해질 때까지 저어주다 미리 준비해둔 그릇에 부어 비닐로 덮고 냉장고에서 3시간 식힌다.

3. 우유 반죽이 냉장고에서 식을 동안 튀김가루를 체에 걸러 물과 섞어 튀김반죽을 만들어둔다.

 

튀김가루를 입은 우유 반죽
튀김가루를 입은 우유 반죽

 

4. 냉장고에서 꺼낸 우유반죽을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잘라 튀김반죽을 골고루 묻히고 빵가루를 꼼꼼히 입혀 기름에 노릇노릇하게 튀긴다.

5. 우유 튀김의 기름을 톡톡 빼주고 그릇에 담은 뒤 기호에 따라 슈가파우더나 콩가루를 뿌려준다. 

 

 

연근해물전이 제공된 급식
연근해물전이 제공된 급식

<연근품은 오징어전 만들기>
재료: 오징어 100g, 흙연근 70g, 새우살 50g, 달걀 30g, 실파 15g, 밀가루 30g, 부침가루 30g, 당근, 양파, 청양고추, 소금, 홍고추, 후추, 현미유

1. 흙연근은 깨끗이 씻은 후 감자칼 등으로 껍질을 벗겨낸 뒤 작은 토막으로 자르고 갈아준다.

2. 해동된 오징어도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 데친 후 곱게 갈아준다.

3. 당근, 양파, 실파, 홍고추, 청양고추를 곱게 다진다.

4. 큰 용기에 다진 채소와 다진 오징어, 간 연근, 새우살, 밀가루, 부침가루, 달걀, 맛술, 물, 소금, 후추를 혼합해 반죽을 만든다. 너무 묽지 않도록 주의한다.

5. 현미유 등으로 반죽을 노릇하게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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