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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대전특화거리를 가다] 디지털시대에 밀린 대전 인쇄거리의 '눈물'

②동구 인쇄특화거리 / 옛 영화 부활 위해 인쇄거리축제, 인쇄산업단지 조성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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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4.02 13:03
  • 기자명 By. 우혜인 기자
▲ 인쇄특화거리 조형물.(사진= 우혜인 기자)

[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50년 외길 인생, 하루에 수입 0원일 때도 있어요…."

인쇄업에 종사하는 김모(60)씨가 "출판·인쇄가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쇄물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번째로 소개하는 대전 특화거리는 대전 동구 정동·중동·삼성동 골목에 위치한 '인쇄특화거리'다.

대전 인쇄특화거리는 서울, 대구와 함께 3대 인쇄 거리로 손꼽힌다.

당초 인쇄업체는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시작됐다.

대전시청이 대흥동에 있었고 가까이 법원과 세무서가 있을 때, 대흥동은 인쇄산업의 전진기지였다.

▲ 인쇄특화거리.(사진= 우혜인 기자)
▲ 인쇄특화거리.(사진= 우혜인 기자)

1980년 중반 대흥동에 상권이 형성되면서 임대료가 크게 올랐고, 저렴하면서 접근성이 좋은 곳을 찾아 지금의 정동·중동 거리에 인쇄소들이 모여들게 됐다.

그러나 현재 인쇄 거리는 예전 같지 않다.

예전에는 24시간 일하는 곳이 많아 밤에도 불야성을 이뤘지만 지금은 종사자들이 퇴근한 밤이면 사람이 살지 않는 동네처럼 깜깜한 어둠만 남는다.

40년 경력의 효성인쇄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바쁘게 돌아가는 인쇄기 소리로 시끄러웠는데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줄었다"며 "장사가 너무 안돼 하루하루가 힘들다"고 한탄했다.

한때 700여 곳이 밀집해 있었지만 대전세종충남인쇄정보사업협동조합에 등록된 인쇄업체 300여 곳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세종시 출범도 인쇄골목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 인쇄특화거리.(사진= 우혜인 기자)
▲ 인쇄특화거리.(사진= 우혜인 기자)

정문화 대전세종충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상무이사는 "세종시에 정부 기관이 들어오면 혜택을 볼 줄 알았는데 지역 인쇄업은 설비가 노후한 데다. 서울에서 이전한 부처들은 기존에 거래를 해왔던 서울 업체와 계약을 유지하면서 크게 이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침체된 지역 인쇄업의 활성화를 위해 대전시와 동구도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대전시는 지난 2009년부터 번번이 무산됐던 인쇄산업단지를 본격 조성한다.

시는 지난 1월 '대전 인쇄출판산업단지 조성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이번 용역은 인쇄출판산업단지 조성 타당성 검토와 인쇄출판산업 진흥방안 도출 등 크게 두 가지로 올 상반기 중에 완료될 전망이다.

동구는 지난해 3월 준공된 '도심형산업지원플랫폼' 1층에 4000만 원을 투입해 올 상반기에 인쇄문화전시관을 조성한다.

▲ 도심형산업지원플랫폼.(사진= 우혜인 기자)
▲ 도심형산업지원플랫폼.(사진= 우혜인 기자)

'도심형산업지원플랫폼'은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 2777㎡에 사업비 230억원(국비 115억원·시비 115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주요시설로는 뷰티케어, 웹툰창작 등이 들어서 있다.

동구는 또 올 하반기에 '인쇄거리축제'를 개최한다. 총사업비는 9900만 원으로 인쇄협동조합과 협업해 콘텐츠를 구상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통해 대전시 인쇄·출판업의 새로운 발전을 제시하고 인쇄수요를 대전으로 돌리는 등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며 "원도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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