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시 부동산업계의 화두는 대전 ‘아이파크 시티’ 견본주택 모델하우스개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 새벽부터 방문객이 대거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2시간 가까이 밖에서 기다린 끝에 겨우 모델하우스 안으로 들어온 70대 여성이 다리가 아플 지경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대전 ‘아이파크 시티’ 견본주택이 문을 연지 3일째 되는 지난 17일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대기줄이 족히 300m를 넘으면서 주차장에는 빈 곳을 찾기 힘들다.
개관날인 15일 7000여명, 16일 9100여명, 17일 1만 명을 넘었다. 3일 동안 총 2만7000여명이 다녀간 셈이다. 이는 작년 로또 분양으로 불렀던 갑천 3블록 트리풀시티의 견본주택 방문객수와 맞먹는 수준이다. 당시 개관 첫 날에 7200여명이 다녀갔다. 청약 경쟁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주변 교통도 편리하고 무엇보다 대전 시민들의 기대치가 높다”며 “아이파크에 청약하기 위해 작년 도안 3블럭에 포기한 사람들도 있는 만큼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도안대로 착공과 동서대로 확장,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역 추진 등 교통호재를 앞두고 있어 역세권 입지 프리미엄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이로 인한 교통체증 심화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모델하우스 현장에 가까스로 도착해 주차한 후 입장하기까지의 과정이 그야말로 곤혹스러웠다는 후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수요자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앞서 언급한 역세권프리미엄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에서도 청약 1순위 미달단지가 발생하는 등 분양시장 위기감에도 아랑곳 않는 분위기이다. 이른바 국지적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 관련 업체들은 청약조정 대상지역지정을 우려하며 높은 경쟁률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이를 의식해 ‘조용한 훈풍’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돈 되는 곳으로만 몰리는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아파트 공급이 많고 집값이 꾸준히 올랐던 지역보다는 입지여건이 좋고 희소성이 부각되는 단지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같은 맥락이다.
부동산업계는 이를 의식해 청약경쟁률이 치솟는 것도 경계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에 의해 청약조정 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지역 분양시장 전체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때 용인 수지구와 기흥구, 수원 팔달구 등 3곳이 청약조정 지역으로 신규 조정될 당시 대전 서구와 유성구 등의 청약경쟁률이 더 높고 집값 변동률도 높았다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이 같은 논란 속에 고분양가 추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각종 규제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시세 차익을 노릴수 있는 신규분양 시장에 자금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목 좋은 인기 아파트로 청약 과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문제는 실수요보다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가 더욱 극성을 부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공공연한 프리미엄설은 투기 과열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선택은 수요자들의 몫이지만 ‘청약 광풍’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을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