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원으로 지난 분기(1611조4000억원) 대비 25조9000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대출은 1545조7000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23조9000억원 늘었다. 이 중 주담대출은 14조8000억원 증가했으나 지난 분기(15조3000억원) 대비 소폭 둔화세를 보였다.
이러한 감소세는 정부의 주담대 대출규제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타대출은 2분기 9조1000억원으로 지난 분기(1조9000억원)보다 대폭 급증했다.
특히 증권담보대출, 신용거래융자 등의 형태로 투자자가 증권사에 빚을 지는 경우인 증권사 신용공여는 2분기 7조9000억이나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신용공여를 큰 폭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낮은 신용대출 금리도 이 같은 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14일 5대 시중은행이 밝힌 신용대출 금리는 연 1.74~3.76% 수준으로 현재 주담대 2.03~4.27% 금리보다 낮은 상황이다.
지역의 한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보다 신용대출 금리가 낮아진 건 처음이라고 보시면 된다"며 "지금 신용등급이 1~2등급인 고객들의 경우 2% 초반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러한 무분별한 가계부채 급증에 대해 경고했다.
19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금융리스크 점검반 회의에서 "신용대출이 본래의 목적과 다른 주식·주택 구입에 활용되면서 향후 금융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금융사 차원에서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저금리에 따른 신용대출로 주식투자나 부동산을 매매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데 따른 과도한 신용대출 증가세에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이러한 대출 증가폭 확대 추이에 따라 금융사의 대출 규정 준수 점검 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