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계엄 선포로 치솟던 환율이 계엄 해제 이후 정국 안정 기대감으로 진정 국면을 맞이했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외환 시장에도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9일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40분 기준 1437.60원을 기록하며 직전 거래일 종가인 1419.2원과 비교해 18.4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6.8원 상승하며 1426원을 기록했고, 최고 1438.3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야간 거래에서 일시적으로 1442원까지 급등한 이후 처음으로 장중 1430원대를 넘겼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난 7일 탄핵 소추안 부결 이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이와 같은 흐름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환율의 향방은 정국 불안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오는 14일에 2차 탄핵안이 표결 예정이고, 이번에 무산되더라도 매주 토요일 탄핵을 추진함에 따라 추가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정치 상황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안정과 신뢰회복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금융권에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시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즉각적 시장안정조치를 실행하겠다”며 "외화자금 동향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금융회사의 충분한 외화유동성 확보를 지도했다. 환율 상승 및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따른 자본비율 영향도 세밀히 점검하고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