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신문] 최일 기자 = 헌법재판소가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함에 따라 60일 이내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탄핵 정국을 마무리한 여야가 대선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급변하는 정치 상황 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도 대선 후보군으로 언급돼 행보가 주목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헌재의 탄핵 결정 선고 열흘 이내에 대선일을 공고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6월 3일 화요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기치 않은 조기 대선인 만큼 유권자와 피선거권자의 참정권을 충분히 보장하려면 선거일을 법정시한 안에서 최대한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으로, 투표율 제고와 사전투표 관리 등 실무적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6·3 대선’(사전투표는 5월 29·30일)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와 동시에 21대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원내 1당 더불어민주당에선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대표가 조만간 대표직에서 사퇴해 당내 경선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신3김’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함께 김두관 의원, 김영록 전남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 전 강원지사, 박용진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 경선 구도는 이재명 대세론에 과연 어떤 주자가 맞설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인데, 이 대표 지지세가 워낙 공고해 싱거운 승부로 흥행엔 실패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이재명 불가론’을 주장하며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국민의힘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가 대선 후보 중 ‘빅4’로 분류된다.
이들 외에 안철수·나경원·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광역단체장들도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군은 국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찬성파와 반대파로 입장이 나뉘는데, 저마다 ‘이재명 대항마’를 자임하면서 보수 지지층을 향한 선명성 또는 중도층을 향한 확장성을 내세우고 있다.
‘충청의 아들’을 표방했던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충청대망론’ 구현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진 충청권에선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의 대권 도전에 이목이 쏠린다.
두 정치인 모두 차기 대선과 관련해 직접적인 출마 의사를 내비친 적은 없는데, 김 지사의 경우 탄핵 정국 들어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기하고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권력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충청권을 대표하는 후보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권유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탄핵 정국에 “대선링에 충청 주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경쟁을 해야 (경선에서) 지더라도 유력한 대권 후보와 지분 싸움을 할 수 있다”라고 발언하는 등 지역 이익 극대화를 위한 충청 보수진영의 결집을 촉구하면서 본인이 선수로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시장과 김 지사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 완료를 목표로 하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과 연계해 한 사람이 조기 대선에 도전하고, 또 다른 사람이 가칭 ‘대전충남특별시’ 초대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