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

본문영역

비 오는 날엔 짱구랑 꿈돌이 보러 갈까?

실내 나들이부터 데이트 코스까지…‘아기우주요정 꿈돌이’와 짱구가 전하는 그해 여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5.06.26 17:14
  • 기자명 By. 김해인 기자
꿈돌이X짱구 팝업 전시장 외관, 짱구 옷을 입은 꿈돌이 (사진=김미영 기자)
꿈돌이X짱구 팝업 전시장 외관, 짱구 옷을 입은 꿈돌이 (사진=김미영 기자)

[충청신문=대전] 김해인 기자 = 짱구 벽화와 노란 조명이 포인트가 된 골목길, 비가 오든 맑든 그 길을 걷는 순간부터 작은 설렘이 피어난다. 전시장에 닿기 전, 이미 마음은 한 발 먼저 들어선다. 실내 나들이로 딱 좋은 이곳, 이번 주말엔 캐릭터와 함께 ‘추억 속 여름’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소제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아트사이트 소제’에서는‘꿈돌이 × 짱구는 못 말려 팝업 전시'가 열렸다. 인기 캐릭터 ‘짱구’와 대전의 상징 ‘꿈돌이’가 만나 탄생한 특별한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콜라보를 넘어, ‘아기우주요정’ 꿈돌이의 세계관을 짱구와 함께 풀어낸 점에서 주목된다.

대전의 구도심 소제동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노란빛이 스며든 풍경이 다가온다. 낡은 벽돌 담벼락과 엔틱 한 간판, 감성적인 로스터리 카페들이 늘어선 이 거리는 마치 시간 속에 잠긴 듯한 아날로그 감성을 품고 있다.

꿈돌이X짱구 팝업 전시장 입구의 꿈돌이 모형 (사진=김미영 기자)
꿈돌이X짱구 팝업 전시장 입구의 꿈돌이 모형 (사진=김미영 기자)

그 골목을 굽이굽이 지나 마침내 도착한 곳, 건물 위에서 손을 흔드는 꿈돌이 모형이 관람객을 반긴다. 시작부터 귀여움이 몰려들고, 절로 ‘입틀막’하게 되는 순간이다. 입구 앞에는 ‘꿈씨패밀리 포토존’이 설치돼 있고, 이곳에서 인증숏을 남기려는 관람객들로 줄이 이어진다.

▲ 꿈돌이X짱구 팝업 전시장에서 미디어아트를 관람하는 시민들 (사진=김미영 기자)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시선을 압도하는 높이 7m, 3면으로 구성된 몰입형 미디어아트다. ‘우주를 떠다니는 꿈돌이’에서 시작된 영상은, 꿈돌이가 타고 온 우주선이 어느 땅에 착륙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한빛탑과 빵집이 등장한다. 바로 대전이다.

꿈돌이X짱구 팝업 전시장 내부, 꿈씨패밀리를 소개하는 전시관 (사진=김미영 기자)
꿈돌이X짱구 팝업 전시장 내부, 꿈씨패밀리를 소개하는 전시관 (사진=김미영 기자)

꿈돌이는 이제 ‘아빠’가 되었고, 아내 꿈순이, 딸 꿈빛이 와 함께하는 꿈씨패밀리 세계관은 웃음과 뭉클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전시장 곳곳이 꿈돌이와 짱구 포토존이다. 짱구와 철수·유리가 꿈돌이 탈을 쓴 듯한 캐릭터 존까지 관람객들의 셔터를 멈추지 못하게 만든다. 관람객 김 씨는 “짱구도 꿈돌이도 어릴 적 추억인데 둘이 같이 있으니 괜히 뭉클하다”며 “전시장이 노란색이라 사진도 정말 잘 나온다”고 전했다.

꿈돌이 탈을 쓴 유리와 짱구 키링 (사진=김미영 기자)
꿈돌이 탈을 쓴 유리와 짱구 키링 (사진=김미영 기자)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굿즈다. 키링부터 그립톡, 엽서, 스티커, 인형 등 굿즈 라인업은 물론, 최근 출시된 ‘꿈돌이라면+냄비 세트’도 SNS에서 인증샷 필수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짱구 관련 상품은 진열과 동시에 품절되는 경우도 많아, 관람객 사이에서는 “오늘은 뭐 남았는지부터 본다”는 말도 들린다.

특히 이 전시에서는 관람객 참여형 SNS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아트사이트 소제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YELLOW DREAM’ 전시 인증샷을 스토리에 올린 뒤, 현장 스태프에게 보여주면 ‘꿈돌이 엽서꾸’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꿈돌이X짱구 팝업 전시장 내부 굿즈샵(사진=김미영 기자)
꿈돌이X짱구 팝업 전시장 내부 굿즈샵(사진=김미영 기자)

귀여운 엽서에 다양한 스티커로 나만의 꿈돌이를 꾸며볼 수 있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반응이 뜨겁다.

이뿐만이 아니다.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다. 소형견은 안고 입장하거나 이동가방에 넣어 함께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전시장 옆에는 반려견 카페 견우제의 외관 자체가 짱구 캐릭터로 꾸며져 있어, 전시와 연계한 테마 산책 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시장을 나서도 소제동은 여전히 꿈돌이의 작은 우주다. 골목 어귀에 붙은 포스터, 굿즈를 파는 작은 상점, 카페 진열장 너머로 고개를 내민 인형까지. 마치 이 동네 구석구석을 지키는 아기우주요정처럼, 꿈돌이는 조용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비 오는 날도, 흐린 날도 괜찮다. 짱구와 손잡은 꿈돌이는 어느새 대전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소제동을 걷는 우리는 문득문득, 그들의 인사를 떠올리게 된다. 그렇게, 이 여름의 대전은 조금 더 귀엽고, 한층 더 따뜻해진다.

장소 : 아트사이트 소제 (대전 동구 철갑 3길 17)
기간 : 6월 9일 ~ 7월 26일
요금 : 무료입장·굿즈 별도 구매
주차 : 근처 공영 주차장 이용

◎운영시간
일~목: 11:00 ~ 22:00
금~토: 11:00 ~ 21:00

◎ 교통
지하철: 중앙로역 2번 출구 → 도보 약 10분
버스: 311, 606, 802번 ‘소제동’ 또는 ‘중앙시장’ 정류장 하차 → 도보 5분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