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신문=대전] 남수현 기자 = “아이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역량을 키워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 그게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이를 위해 기초학력을 충실히 다지고, 인성 교육을 토대로 창의성을 기르는 일. 문화예술과 체육 활동을 통해 감성과 표현력을 키우고, 진로와 진학이 연계된 체험 중심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의 길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 제시하는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행복하게 배우고, 행복한 미래를 살아가는 것'이 대전 교육의 근간인 것이다. 지난 24일 시교육청 접견실에서 설동호 교육감이 추구하는 교육 설계와 미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지난 3년간 이뤄낸 대전교육의 성과는?
“대전교육은 지난 3년간 미래사회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학생들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충실히 추진해왔다. 우선, 대전늘봄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해 학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초·중통합 대전둔곡초·중학교, 대전온라인학교 개교 등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 대응하며 미래형 학교 모델을 구축했다.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환경도 전면 개선해 전 학교에 무선망과 스마트칠판 설치, 초등 3학년 이상 전 학생 1인 1단말기 보급을 완료했고, 지능형 과학실도 학교마다 조성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 인프라도 확대했다. 대전고 생활SOC 학교복합시설, 충남중 어린이청소년도서관, 문창초와 새일초에 각각 공공도서관과 복합문화센터를 추진해 교육과 지역 연계를 강화했다. 교육행정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 지방교육재정 5년 연속 최우수, 감사원 자체감사 최우수 기관으로 평가받으며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
- 앞으로 1년 중점 추진 정책은 무엇인가?
“대전 학생들이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창의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IB 프로그램의 안정적 안착을 위해 탐색학교와 관심학교를 확대 운영하고, 학교자율시간 편성 등 자율형 공립고 2.0을 지정해 교육과정 자율성을 높이겠다. 늘봄학교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초등학교 3층 이상에 위치한 돌봄교실을 1층으로 옮기고, 대전갈마초에 에듀힐링센터를 확장·이전해 교육공동체 마음건강 지원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엔 유아특수교육과 신설 및 조직 개편을 통해 방과후돌봄, 다문화교육 등의 지원체계를 강화하며, 8월엔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개관, 10월엔 진로융합교육원을 개원한다. 오는 2026년 5월 개원 예정인 대전국제교육원도 글로벌 교육 허브로 육성할 예정이다.”
- IB 프로그램 도입 배경과 현장 반응은?
“IB는 국제 공인 역량 중심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탐구와 비판적 사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사는 수업 설계와 평가 전문성을 키우고 학생은 자기주도적 성장을 이뤄가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탐색학교 12곳, 관심학교 3곳을 운영 중이며, 운영학교에는 코디네이터 17명을 양성해 체계적 운영을 준비했다. 올해 3월 새로 시작된 연구회 공모도 현재 10팀을 선정해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탐색·관심학교 확대, 교원 연수, 학부모 특강, 국제 포럼 등으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내실 있게 추진해나가겠다.”
- 오는 10월 개원하는 대전진로융합교육원 역할과 기대는?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은 진로 설계, 체험, 진학 상담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거점 기관이다. 1층엔 진로상담실, 대입정보실, 온라인스튜디오가 있고, 2~3층에는 문화예술·영상미디어·웰빙복지·바이오환경·AI미래·창업경영 등 6개의 체험마을이 조성돼 다양한 진로교육이 이뤄진다. 학생 수준과 흥미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유학기제 및 진로탐색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해 학교 진로교육도 통합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 교권 침해가 심화되고 있는데 근본 대책은?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다층적 시스템을 강화했다. 심리·법률 상담, 배상책임보험 등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했고, 충남대병원을 포함한 9개 정신건강 전문기관과 협약해 피해 교사에 치료비를 지원한다. 1교 1변호사제를 2명 이상으로 확대해 법률서비스 접근성을 높였고, 예방교육과 동료교사 소통 프로그램 등으로 상호존중의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오는 8월 확장·이전하는 에듀힐링센터는 예방, 치유, 회복 중심 기능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 늘봄학교 만족도와 활성화 방안은?
“6월 실시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 결과, 맞춤형 프로그램 등에서 90.8%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학생 안전을 위해 안심 알리미 서비스 559대, 돌봄 비상벨 393대, 화상인터폰 45대를 설치했고, 자원봉사자 129명을 배치해 안전 귀가를 지원하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 돌봄교실 5실을 1층으로 이전했으며, 하반기에는 16실 추가 이전 예정이다. 상반기 늘봄지원실장 45명, 실무원 158명, 기간제 교원 36명을 배치했고, 하반기에는 실장 34명을 추가 선발해 운영 안정성을 높인다. 대학·지역사회와 협력한 프로그램 공급처 확보와 거점형 센터 활용도 함께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교육현장, 교육가족과 소통하며 추진한 정책은 어떤 것이 있나?
“대전교육정책 네트워크 추진단을 통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 전문가 200명이 함께 정책 방향과 의제를 발굴하고 있다. 또한, ‘대전교육공감 원탁회의’에서 제안된 60건 중 56건을 실제 정책에 반영했고, 대전교육정책 아이디어 온라인 공모, 학부모 모니터단, 주민참여예산제 등으로 현장 중심의 소통행정을 실현하고 있다. 앞으로도 열린 교육행정을 통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공감하고 체감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 교육행정에 대한 신념과 가치가 있다면?
“우리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와 사회 발전은 교육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화·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교육 내용과 방법을 혁신하고,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저의 철학이다. 지금은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 시기다. 지금까지 다져온 기반 위에 문제 해결력과 창의성을 갖춘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 충청신문 구독자와 대전시민들께 한 말씀.
“대전교육은 지난 3년간 시민 여러분의 응원 속에 미래교육 기반을 다져왔다.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더 큰 꿈을 펼치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대전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