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신문=대전] 장인평 기자= 가수 한석영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는 노래 활동으로 큰 이목을 끌고 있다.
『순결한 꽃봉오리 피기도 전에 꺾이고 찢겨졌지 그래 그랬었지/ 울어도 울어봐도 지울 수 없는 그날 현해탄 넘어 원통의 세월 / 아아 누가 알리오 내 청춘 다 빼앗긴 사연... 죽어도 용서 못할 아픈 상처들 / 이제 빈 의자 위에 두고 떠난다...』 애절한 노랫말, 그의 노래 가사다.
우리 역사의 산증인이 살아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가 이젠 6명의 생존자만 남아 그 당시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TV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이야기가 나올 때면 그들이 생존해 있을 때 진정한 사죄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노래를 부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왔다. TV에서 우연히 한석영씨를 본 작사가 이성만, 작곡가 김정욱씨가 연락을 해와서 이 노래를 부르게 되었단다.
대중음악가인 이성만 작사가는 오랫동안 수많은 트롯트 곡을 써왔다. 어느날 우연히 위안부들을 위로하고 기리는 곡을 만들고 싶어 가사를 쓰고 김정욱 작곡가와 함께 이곡을 완성시켰단다.
5년전 이 노래가 나온 후 당시 역사적 배경을 상기 시키는 뮤직비디오도 찍고 노래를 알리고 싶었는데 코로나 시기와 방송에서는 정치적인 문제로 행사장에서는 분위기?를 이유로 노래를 부르기가 쉽지 않았단다.
미녀가수 한석영!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한 음악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이제는 단순한 위로가 아닌 사회가 감당해야 할 증언과 책임의 목소리를 음악으로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 씨는 지난 2월과 5월에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이옥선 할머니가 연이어 세상을 떠나며 안타까운 마음에 노래를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최근에는 지인과 대구에 있는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방문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노래를 부른다 했더니 ‘위안부 기림의 날’(8월14일)에 노래를 불러달라는 제안도 받았다고 밝혔다.
‘빈 의자’라는 곡을 통해 이미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이 남긴 자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 가고 있다.

한 씨는 “빈 의자는 피해자들의 자리고, 동시에 우리가 지켜야 할 자리다”라며 “아무도 앉지 않지만 절대 비워져서도 안 되는 공간이죠” 그 자리를 지켜나가는 것이 ‘기억의 윤리’라고 강조한다.
한석영 씨는 공연뿐 아니라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추모 영상 제작, 평화기림공원 방문 공연, 청소년 대상 역사 교육 콘텐츠 참여, 시설‧ 요양원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남겨진 삶이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다음 세대와도 이 기억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역사로 남아 있다. 한 씨는 “가해자의 사과는 물론 우리 사회 내부의 기억 의지 또한 점검받아야 할 시점”이라며 “역사는 단지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고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수 한석영, 그는 ‘당신은 왜’ ‘빈 의자’에 이어 신곡 ‘우리네 인생사’ 를 발표하고 왕성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래 '빈 의자'가 어떤 반향을 보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