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신문=대전] 김해인 기자 =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여름. 한여름밤의 퍼레이드와 꽃이 흐드러진 정원 중 하나를 고르라면, 대전의 밤을 수놓는 시간여행 축제와 세종의 한낮을 물들이는 정원 축제까지. 이번 주말, 충청권에서 시간과 자연을 느끼는 두 가지 방식이 기다린다.

시간이 흐르는 거리, 대전에서 만나는 여름의 기억
대전 0시 축제는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대표 여름 축제다. 과거, 현재, 미래를 테마로 대전역부터 중구청까지 중앙로 일대가 구간별 축제 공간으로 바뀐다. 거리 전체가 무대가 되고, 누구나 관객이자 주인공이 되는 형식이다.
무대 없이 펼쳐지는 퍼레이드와 공연은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축제에 직접 다녀온 기억 속에는, 해가 저문 중앙로를 따라 사람들로 북적이던 거리 풍경이 가장 인상 깊었다. 특히 ‘미래존, 현재존, 과거존’으로 나뉜 구간은 축제의 테마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구성으로, 올해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블랙이글스 에어쇼로 포문을 열고, 물놀이 시설, 트로트·K-pop·힙합 공연 등 다양한 연령층을 고려한 콘텐츠도 마련된다. 작년에는 약 200만 명이 다녀갔을 만큼 시민 호응도 높다.
기자가 추천하는 공간은 야시장이다. 중앙시장 일대에서 열린 ‘동구야놀자’는 지난해 특히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간이 테이블마다 음식과 맥주가 가득했고, 플리마켓과 조명 아래 걷는 여름밤은 하나의 장면처럼 기억에 남는다. 올해 역시 그 분위기를 기대해도 좋다.

◆ 대전 0시 축제 가이드 ◆
장소: 대전역~옛 충남도청 중앙로 일원
기간: 8월 8일(금) ~ 8월 16일(토)
요금: 무료입장
주차: 중앙로 공영주차장 이용 (대중교통 권장)
◎ 교통
승용차: 대전IC 또는 북대전IC에서 차량 15분 내외
대중교통: 대전역 또는 중앙로역 하차 후 도보 이동
◎ 숙박
대전역 일대 비즈니스 호텔·게스트하우스 다수
중앙시장, 은행동 등 도보권 숙소 다수
◎ 프로그램
시간여행 퍼레이드(과거·현재·미래 테마)
브루스 창작가요제, 거리예술 공연, DJ파티
◎ 관람꿀팁
해 질 무렵 방문 시 분위기 최고
야간 조명 연출, 미디어파사드는 자정까지 운영
중앙로 일부 구간 통제되므로 도보 이동 권장
연예인 라인업 확인

무궁화가 피는 정원, 세종에서 만나는 여름의 의미
광복 80주년과 8월 8일 ‘무궁화의 날’을 맞아 세종 국립세종수목원에서는 특별한 여름 축제가 열린다.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나라꽃 무궁화 대축제’는 전국 각지에서 출품된 1,000여 점의 분화와 함께 80여 품종의 무궁화를 전시하는 꽃 축제다.

‘우리 꽃, 무궁화의 길’ 전시에서는 수목원 곳곳을 거닐며 다양한 색감과 품종을 만날 수 있고, 축제 기간 중에는 수목원이 야간에도 개장해 밤 9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14일부터 16일까지는 드론쇼가 예정돼 있어 여름밤을 장식할 볼거리로 기대를 모은다.

정원 안에서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AI 해설, 포토존, 퍼즐·퀴즈 체험, 교육 공간을 활용한 사계절 배움터 프로그램까지 세대와 상관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구성이다.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걷고 머무는 이 시간이 무궁화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세종 시민뿐 아니라 대전·충남권 나들이객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는 장소다. 꽃이 피는 정원을 산책하며 여름의 한가운데를 다르게 보내고 싶다면, 이 축제가 그 계기가 될 수 있다.

◆ 나라꽃 무궁화 대축제 가이드 ◆
장소: 국립세종수목원 일대
기간: 8월 14일(목) ~ 8월 17일(일)
요금: 무료 입장
주차: 수목원 전용 주차장 운영
◎ 교통
승용차: 세종IC 또는 남세종IC에서 차량 10~15분 소요
대중교통: 세종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 약 10분 거리
◎ 숙박
세종시내 비즈니스 호텔 및 가족형 숙소 다수
조치원·공주 등 인근 도시 숙박 연계 가능
◎ 프로그램
전국 무궁화 분화 1,000여 점 전시
‘우리 꽃, 무궁화의 길’ 품종 전시
무궁화 드론쇼, AI 해설, 퍼즐·퀴즈 체험
사계절 배움터 교육 프로그램 운영
◎ 관람꿀팁
야간개장은 14일부터 16일까지, 밤 9시 30분까지
드론쇼는 해 질 무렵부터 관람 추천
햇빛 가리개 및 생수 지참 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