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신문=대전] 최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대전을 찾아 ‘임중도원(任重道遠)’이란 사자성어로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고, 이재명 정부를 향해 “역대 좌파 정권들의 실패한 정책인 가짜 평화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한 후 방명록에 ‘任重道遠, 대한민국 체제 수호, 굳건한 한미동맹’이란 글을 적었다.
임중도원은 ‘맡은 책임은 무겁고, 이를 실천할 길은 어렵고 아득하다’라는 의미다.
현충탑에 이어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과 2023년 7월 경북 예천에서 수해 실종자 수색작업 중 순직한 채수근 상병 묘역도 참배한 그는 “지금처럼 대한민국의 상황과 대북관계가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UN(국제연합) 연설을 통해 ‘E·N·D’를 말했는데, 그렇게 되면 북에 모든 걸 내어주고 북핵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파멸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UN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 구상인 ‘E·N·D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걸 지적한 것으로, E·N·D는 ‘E(Exchange)는 교류, N(Normalization)은 관계 정상화, D(Denuclearization)는 비핵화’를 지칭한다.
장 대표는 “정부가 가짜 평화 대북 정책으로 대한민국 체제와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협하고 있다”며 “다시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짐하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현충원에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대표는 정부세종청사에 소재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해 당초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이 선회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과 충청권 발전을 위해선 해수부가 잔류해야 하지만 이미 이전이 결정됐고, 신청사도 마련 중에 있다”며 “이젠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부산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지, 해수부가 빠져 나간 빈 자리를 어떻게 메워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청권 중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은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않은 채 침묵하며 비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