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연구재단은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김하정 교수 연구팀(제1저자 한정우 석사과정)이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에서도 실내 환경 유해 인자인 중금속이 아토피피부염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산업화와 도시화, 기후변화 등으로 실내 환경 인자의 구성이 변화하면서 사람의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과 동일한 생활 공간을 공유하는 반려동물의 피부 질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국내 반려견의 다수가 실내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환경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내 환경 유해 인자 중 하나인 중금속은 공장 배출가스나 화석연료 매연 등 외부 요인뿐 아니라 노후 수도관, 페인트, 배터리 등 실내 생활 재료를 통해서도 노출될 수 있다.
사람의 경우 중금속 노출이 심혈관계·신경계 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실내 미세먼지와 곰팡이독소가 반려견 아토피피부염 악화와 연관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전남대 동물병원을 내원한 아토피피부염 반려견과 건강한 반려견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조사, 실내 공기질 분석, 피부 임상 평가, 혈중 염증 바이오마커 분석을 진행했다.
또한 반려견 털을 분석해 중금속 농도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측정된 중금속 농도는 환경부 기준상 정상 범위 내였으나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반려견은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털 속 중금속 농도 역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미세먼지가 중금속을 운반하거나 농도를 증가시키는 매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의미하며 중금속 노출이 아토피피부염 증상 악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내 중금속 노출이 반려견의 아토피피부염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반려동물 아토피피부염의 예방 및 환경 관리 전략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