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가지고 있던 꿈은 대부분 거창하다. 대통령, 의사, 판사, 교수 등 원대한 꿈을 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적인 목표로 바뀌게 된다.
지금 당신의 꿈, 좀 더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이 물음에 구체적으로 답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는 목표를 이뤄 행복해하는 사람도 있고 늘 꿈과 목표는 있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삶의 목표를 뚜렷하게 세우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이유는 무엇일까?
학자들은 성공적인 삶과 목표를 잘 성취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왔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엘버트 반듀라는 사회학습이론에서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신념, 즉 자기효능감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다시 말하면 자기효능감이란 '특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의 신념'을 의미한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어려운 과제를 맞닥뜨려도 포기하지 않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
자기효능감은 다음 네 가지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
첫째, 성공 경험이 많을수록 자기효능감은 증대된다.
둘째, 다른 사람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셋째, 주변인의 지지와 격려가 자기효능감을 높여준다.
넷째, 신체적·정서적 심리 상태가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첫 번째 요소인 과거의 작은 성공 경험은 자기효능감 증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리더는 조직에서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의 자기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이때 실무적으로 단기적 목표 달성을 위해 SMART 기법을 활용한다.
SMART 기법은 S(Specific): 가능한 구체적으로 M(Measurable): 측정 가능하도록 A(Achievable): 달성 가능하도록 R(Realistic): 현실적으로 T(Time-bound): 기한이 있는 순서로 목표를 달성하라는 원칙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색소폰 연주를 취미로 해왔다. 하지만 생각보다 실력이 향상되지 않고 좀처럼 연주에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SMART 기법으로 목표를 전략적으로 세워 보기로 했다.
지난해 목표는 '나의 인생 연주곡 두 곡(만남, 사랑으로)을 악보 없이 어디서든 연주하기'였다.
한 주에 두 번씩 연습실을 방문해 한 시간씩 연습했고, 연말에 동호회 행사에서 성공적으로 연주를 마쳤다.
그 결과,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자신감도 생기고 연주에 재미를 느껴 매주 연습실을 방문하며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생활의 리듬이자 활력소가 됐다.
올해는 또 다른 곡에 도전해 연말 모임에서 더 멋진 연주를 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코칭을 통해 자기효능감을 증대시키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례도 있다.
모 대학 강의 중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학생이 있어 조심스럽게 찾아가 상황을 물었다.
그는 누군가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두렵고 자신이 없다고 했다. 이번 학기 과목은 조별 발표로 가점이 부여되는 상황이라 더욱 걱정이 된다는 것이었다.
어떤 점이 가장 두려운지 묻자 그는 자신감이 없다고 답했다.
나는 “그럼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자료를 시각적으로 잘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그의 장점을 격려하며 발표 주제 자료를 만들어 메일로 보내 달라고 했다.
그는 탁월한 디자인으로 자료를 완성해 보내왔고 자신 있게 본인의 생각을 설명했다.
다음 시간 그는 자신이 만든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들 앞에서 멋진 발표를 했다. 발표를 마치고 나에게 찾아와 “교수님, 이제 발표에 자신감이 생겼어요”라며 당당하게 걸어 나갔다.
색소폰 연주와 학생의 발표 사례에서 보듯 작은 성공의 실천은 자기효능감 증진의 핵심이다. 이런 작은 성공이 밑거름이 돼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지금보다 훨씬 자신 있는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