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예상된다. 그렇게되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가 들이 닥칠 수 있어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번주 부터 블랙아웃이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 전력 수급을 점검해 보면 이번주쯤 예비전력이 크게 모자라는 비상 사태를 겪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이번주부터는 전력 다소비 업체에 강제 절전·피크 시간대에 요금을 할증하고 다른 때는 할인하는 선택형 피크요금제 확대 등 모든 수단방법을 끌어들여 블랙아웃을 막을 방침이다.
때문에 이 기간동안의 절전은 공공 부문뿐만 아니라 민간 참여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공공기관 중에는 무더위 속에도 냉방기를 아예 틀지 않는 곳도 있다.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영업하는 상가들 행태는 자제해야 함은 물론 가정용 에어컨 가동에도 국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해마다 여름과 겨울에는 전력 부족 현상이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절전 타령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원전 불량 부품 파동 때 확인된 구조적 문제를 빨리 정리해 중장기 차원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방안을 확립하기 바란다. 때문에 원전 가동정지로 국민 불신과 함께 작금의 전력난을 초래한 당사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책임소재를 따져 처벌한다고 해도 전력 부족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역시 온 국민이 지혜를 모아 블랙아웃을 막는 일이다. 산업체의 경우는 정부대책에 따른 휴가 분산·조업 조정 외에 조명기기를 발광다이오드(LED)로 대체하고 전등 2분의 1을 소등하는 것부터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리고 미가동 설비의 전원을 차단하고 실내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는 등 전동기를 사용하는 전기제품에 ‘인버터’를 설치하면 30%의 전기를 절약할 수도 있다.
가정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와 조명 등의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고 밥솥은 취사 용도로만 사용하고 장시간 보온으로 두지 말것은 당부했다.
일반 건물이나 상가에서는 문 열고 냉방하는 영업행위는 금지하고 실내온도는 26도 이상을 설정하도록 당부한다. 주간에는 창측 조명은 소등하고 자연채광의 이용을 생활화하기 바란다. 우리 국민은 지난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위기를 ‘전 국민 금 모으기’캠페인을 통해 극복한 전례도 있다.
이번 여름에도 온 국민이 지혜를 모으고 실천해 전력대란 없는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원전 비리를 철저히 수사해 원전만큼 전력 공급 능력과 경제성을 함께 갖춘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전력 공급을 적정한 수준으로 늘리려면 무엇보다 원전을 비롯한 발전소 건설 계획의 추진이 중요하다. 여름철과 겨울철 전력 비상기(非常期)를 전체 국민의 절전 노력으로 잘 넘기는 것도 중요 하지만 수요 관리와 공급 확대를 위한 제도 개혁이 절대적이다.
해마다 산업체에 수천억 원씩 절전 보상금을 지급하고 공무원이나 회사원들에게 비지땀을 흘리며 근무하게 하는 일은 더이상 없도록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