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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남, 태양광 산업으로 세계의 등불 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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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5.26 18:45
  • 기자명 By. 충청신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년 전 ‘재생가능 에너지 현실화,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일사량이 많고 국토 전체에 태양광 설비 설치가 가능해 태양광 발전 조건이 월등하다며 태양광 발전에 적극 나서라고 권고했다. 태양광 강국인 독일보다 조건이 월등히 낫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충남이 태양광 산업의 허브로 특화, 육성된다는 소식은 낭보다. 게다가 주력 기업이 지역연고 기업인 한화그룹이다. 한화하면 화약과 백화점, 프로야구단 정도만 알려져 있지만 진작부터 태양광 산업에 눈을 돌려 주력 업종으로 키워왔으며 태양광 셀 제조 부문에선 글로벌 1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산테크노밸리에 총면적 1만6500㎡ 규모의 태양광 벤처단지를 조성하고 태양열 패널을 생산하는 충북의 한화큐셀 공장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연구소를 연결해 충청권 전체를 태양광 산업클러스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1100억 원의 펀드도 조성했다는 게 충남도와 한화그룹의 설명이다. 한화그룹의 프로젝트가 야심차다.

홍성군 서부면 앞바다에 있는 죽도를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를 설치해 100% 에너지 자립 섬으로 바꾸어놓겠다는 계획이 눈길을 끈다. 31가구 70여 명이 사는 이 섬은 그동안 연간 9300만 원어치의 경유를 태우는 디젤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생산, 소비해왔다고 한다. 이곳이 에너지 자립 섬으로 바뀌면 태양광 산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방문객들의 발길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안에 이를 추진한다니 가까운 시일에 획기적인 변화를 확인하고 실감할 수 있을 듯하다.

여건도 좋다. 충남과 인근에는 2차 전지 관련 기업만 해도 500여 개가 밀집돼 있다. 태양광 관련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화석연료 시대가 저물고 청정에너지 시대로 넘어가는 세계적 추세에 비춰 화력발전소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는 충남은 한참 뒤쳐져 있다. 온실가스 집약적인 산업구조를 클린에너지 산업기반으로 바꾸는 문제가 절박한 과제로 부상한지 오래다. 그런 점에서 태양광 산업은 충남의 에너지 산업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 나아가 미래에너지를 선도하는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충남으로서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다.

태양광 산업은 이명박 정부 시절 그린 지원 정책에 힘입어 국민적 관심을 모았었다. 태양광 산업이 매출 고용 수출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자랑하던 정부였다. 그러나 태양광 산업이 세계적으로 위기에 빠져들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잊히고 말았다. 정부의 정책이 이처럼 세계 시장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해서는 곤란하다. 미래를 이끌 성장동력이라면 더욱 그렇다. 눈앞의 이익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천안에서 열린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꼭 그렇게 돼야 할 것이다.

충남은 미래를 밝힐 등불로 태양광을 선택했다. 선택이 잘 못 됐다는 후회가 없도록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가는 태양광 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해야 하겠다. 한화그룹이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미래를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창조경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야도 바로 신재생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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