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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20대 청년, 성평등·성인지 인식 '이론상' 높고 '행동역량' 낮아

대전세종연구원 '대전시 20대 청년의 성평등 의식과 성인지 정책 수요' 정책연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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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1.18 16:23
  • 기자명 By. 한유영 기자
대학 내 성폭력 예방 교육 경험을 묻는 질문에 대한 결과표.(사진=대전세종연구원 대전시 20대 청년의 성평등 의식과 성인지 정책 수요 발췌)
대학 내 성폭력 예방 교육 경험을 묻는 질문에 대한 결과표.(사진=대전세종연구원 대전시 20대 청년의 성평등 의식과 성인지 정책 수요 발췌)
- 시-대학, 성평등 관련 협약 맺고 연대 강화해야

[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대전 지역 20대 청년들의 성평등 인식 수준은 이론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실천' 할 수 있는 성평등, 성인지 인식에 따른 행동 역량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발표한 '대전시 20대 청년의 성평등 의식과 성인지 정책 수요' 정책 연구에 따르면 지역 내 16개 대학에 재학 중인 1086명(유효 응답 1036건)을 대상으로 성평등과 관련된 정규 교과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모른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젠더 혹은 성평등 관련한 과목을 수강한 적 있는 학생은 응답자의 9.4%인 97명에 불과했고 정규 교과목 외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은 경험에 대해서도 응답 학생의 64.7%가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최근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20대 청년들의 성평등 인식 수준은 자연스럽게 높아졌지만 이에 따른 실질적 적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교육이나 정책 등은 쉽게 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교내에서 관련 정보 접근이 일반화되지 않다보니 학교 내 성희롱 및 성폭력 피해 해결 제도와 절차에 대해서도 여학생 52.7%, 남학생 33.9%가 잘 모르고 있었고 성폭력 예방 기구를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그런 기관이 있는지 잘 모른다'는 응답이 45.8%로 절반에 가깝게 나타났다.

젠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대임에도 물리적으로 경험하는 일상에서의 젠터폭력 외 텔레그램을 이용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n번방', '박사방' 사건 등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성 관련 문제는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효성있는 성폭력 예방 교육과 사건발생 시 강력한 정책적 대응이 요구되는 이유다.

주혜진 책임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전 지역 대학생 인구가 13만 4000여 명에 이르고 이들이 계속 대전에 정주할 가능성을 생각할 때 시는 대학과 성평등 관련 협약을 맺고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시 협력 방안으로 행정과 경찰, 전문가와 함께하는 학교 밖 연대회의 구성, 관련 산하 기관 인프라를 활용한 성평등 교육 지원, 대학 성폭력 대응 법률지원단 구성·운영, 대학 협력 방안으로 대학 성폭력 예방 및 대응 기구 종사자 지위 향상 및 고용 안정성 보장, 다양한 방식과 대상을 위한 성평등 및 성폭력 예방 교육 추진, 대학 성폭력 예방 및 대응 기구 간 네트워킹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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