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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多)같이 생각해보자 - 전국 지방의회(地方議會) 의장(議長) 선거(選擧)를 보면서

류수남 서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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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6.17 09:13
  • 기자명 By. 충청신문

7월 1일로 9대 지방의회(地方議會)의원들의 4년 임기중 반(半)이 지나고 남은 2년이 시작된다. 그렇다보니 후반기 의장(議長)선거가 목전(目前)에서 서성인다.

의장(議長)은 지방권력에서는 지자체장 다음인 2위(位)다. 그래서 서로가 하려고 한다. 의장이 되면 본인의 영광이요, 가문의 영광이다. 의장은 의회의 인사권까지 행사하며 지자체를 감시와 견제하는 의회의 수장이다. 그래서 서로가 하려는 자리다.

의장 선거가 의원들만의 선거다 보니 주민들은 어떤 의원이 의장이 돼야 지역발전과 조직을 혁신할 수 있는지 모른다. 주민의 시각은 주민과 지역을 보는 책임감보다 가문의 영광과 본인의 영달을 우선한다고 본다. 그래서 주민들의 신망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의장은 다선 의원들의 몫이었다. 선수가 적은 의원들은 생각 자체를 못하는 자리였다. 선수 높은 다선(多選)은 안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또 초선이라고 의장을 못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선수를 떠나 지역과 주민을 보는 안목(眼目)높은 의원이 의장을 해야 된다는 의미다.

이제 의장(議長)은 선수 높은 다선 의원들의 전유물 같은 생각은 버리자. 지방의회가 부활(復活)한 지 이립(而立)을 넘어 불혹(不惑)을 바라본다. 이제는 변하자. 30년 넘게 짚었던 권력의 지팡이를 버릴 때 가 됐다.

의장 선출도 의원들을 선출한 유권자들에 왜 의장을 하려는지를 발표해 주민들이 관심 갖는 풍토 조성을 하자. 지방의회가 지자체 산하기관장 후보를 청문으로 검증하듯 의장 후보도 주민들의 검증을 받아보는 청문을 하자. 의원들이 진정으로 지역을 걱정한다면 못할 게 없다. 또 주민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말이 립서비스가 아니라면 못할 게 없다.

이제는 선출직들이 입에 달고 사는 존경하는 주민들에게 변화를 보일 때가 됐다. 우리 다(多)같이 생각해보자. 지역에서 굉음(轟音)이 일어도 말 한 마디 못 내는 의회와 시도 때도 없이 굉음을 내 귀가 멍멍한 의회가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제는 변해야 한다. 잘못은 변명과 거짓말보다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잘못은 시정하고 잘한 것은 칭찬 받자. 누구도 속 보이는 변명은 하지 말자. 양심과 소신으로 못하는 게 정치라지만 너무 심하다.

세월만 낚는 생계형 정치꾼으로 오해받지 말고 노력 하라. 또 행정과 의정보고에 자기 자랑만하지말고 반성도 하라. 내가 최고라는 치사한 자화자찬은 누구라도 버려라. 침묵하는 주민들이 보고 있다.

이제는 30년 넘은 의장선거 방식은 변해야 한다. 이제는 주민 앞에 공약을 발표하는 제도를 만들 때가 됐다. 이런 제도는 무능한 의원은 퇴출되어 반성하고 공약은 다양해질 것이다. 특히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의원 연수는 줄어들 수 있다. 해외 연수를 포함한 모든 연수는 무엇을 연수해 무엇을 의정에 접목했는지 주민들은 모른다. 비행기 타는 연수였는지 기내식 먹는 연수였는지 누구도 모른다. 이제는 퇴직후에 무용담으로 남을 관광연수는 없애고, 법인카드 사용과 관용차량 사용은 투명해야 한다.

의장후보들이 주민 앞에 선다면 혈세로 운행하는 의전차량과 눈먼 돈으로 의심 받는 법인카드를 반납하겠다는 공약을 할 수도 있다. 또 의장이 되면 자가용차와 개인카드를 이용하겠다는 장밋빛 공약이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행사장에서는 밀물처럼 몰려와 소개 받고 썰물처럼 빠져나가지 않겠다는 공약도 나올 수 있다.

또 혈세로 하는 모든 행사는 예산의 투명성을 밝히고 선택과 집중에 치중하겠다는 공약도 나올 수 있다. 뿐만 아니다. 행사장에서는 객석에 앉아 지역민심을 들어보겠다는 공약도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의장후보의 공약을 들어볼 때가 됐다.

의장은 개업(開業)집 떡 돌리듯 돌아가며 해서는 안된다. 선수보다는 지역과 주민을 보는 안목을 보자. 무능한 간부보다는 유능한 주무관이 좋듯이 무능한 다선보다는 유능한 초선이 좋다. 작정산밀(斫正刪密)이라했다. 쓸모가 없으면 솎아내자.

임기 2년을 남긴 선출직들을 42.195㎞를 달리는 마라톤 선수에 비유해 본다. 반환점을 돌아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형국이다. 선출직들은 항룡유회(亢龍有悔)를 새기며 갑진(甲辰)용년(龍年)을 값진 용년(用年)으로 설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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